최종후보 6명 확정…포스코 회장 이들 중에서 나온다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군이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6명으로 확정됐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31일 8차 회의에서 후보군을 확정하고 파이널리스트 명단을 공개했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7~8일 이틀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여 공개하고, 회장(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후추위는 이날 6명의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중점을 둔 주요 기준에 대해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고 밝혔다. 후추위는 "글로벌 차원의 탄소제로 시대 진입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적 사안이 됐으며 친환경 미래소재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사업 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전략, 투자와 기술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포스코 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인식하에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쌓여 온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재점검과 미래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후추위는 "이러한 상황 인식 속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파이널리스트’로 선정했다"며 "앞으로 심층 대면 면접을 통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포스코 그룹 수장에 가장 적합한 한 명을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후보 중 유일하게 포스코에 현직으로 몸담고 있는 김지용 사장은 1962년생으로 미래기술연구원장과 최고기술경영자(CTO)를 겸임하고 있다.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에 물리야금학 석사·박사, 보스턴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광양제철소장, 인도네시아대표법인장, 인도네시아대표법인설립추진반장, 철강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현장통'이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1955년생으로 후보자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기술통'이다. 2011년 포스코로 자리를 옮겨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장,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사업본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가치경영센터장,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전략기획본부장, 원료구매실장, 포스코강판 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주사 출범 직후 포스코홀딩스로 자리를 옮겨 경영전략팀장과 철강·친환경인프라·재무팀 총괄 역할을 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그룹 곳간을 책임졌다. 그는 최정우 회장 2인자로 거론돼 왔다. 경영기획실장이던 2014년 직속 상사로 최 회장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가치경영센터, 포스코홀딩스에서 호흡을 계속 맞췄다.
'기술통'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1957년생이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1983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여년간 선박 건조분야에서 근무했다.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연구소장, 현대제철에서 기술연구소장과 기술개발본부장, 당진제철소장 등을 맡으며 연구개발(R&D) 분야를 총괄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해 44년간 LG그룹에서 근무한 LG맨이다. 195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등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CEO로 자리를 옮겼다.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회사 수주 규모를 500조원으로 늘렸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을 운영한 그의 경험은 철강업에서 이차전지 소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에 필요한 자질이기도 하다.
1957년생인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2021년 6월 취임했다. 석유공사 사장에 지원하며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글로벌 석유기업 쉘에서 20년간 근무했고 SK이노베이션에서 기술원장, 글로벌테크놀로지 총괄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역임다. 2016년부터 석유공사 사장 부임 전까지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산업공학과 교수, 정보바이오융합대학장을 지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조선공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산업공학 박사를 수료했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해 12월 21일 위원회를 구성한 뒤 1차 회의를 시작으로 8차례에 걸친 위원회와 10여차례의 간담회, 준비 회의를 통해 회장 후보 지원자 및 추천자 총 32명에 대해 심도 있는 심사를 실시해 왔다. 후보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회사 축적 자료, 서치펌의 추천 자료 등을 토대로 평판 조회를 실시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평가를 거친 후 후추위 자체 심사 등 단계별 후보 압축과정을 진행하였다. 이날 8차 후추위에서는 지난 1월21일 결정한 ‘숏 리스트’ 12명 (내부 5명, 외부 7명)에 대한 추가 심사를 실시하였다.
후추위는 "심사 단계마다 그 과정을 외부에 소상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왔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비밀보장 약속의 이행을 위해 파이널리스트 단계에서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책임감과 확고한 의지로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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