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에 스테이지엑스...4301억원에 28㎓ 주파수 낙찰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세대(5G) 28㎓ 주파수 경매 결과 스테이지엑스가 낙찰됐다. 통신 3사 과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예상보다 높은 낙찰가로 인한 사업성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5세대 이동통신(5G) 28㎓ 주파수 대역 5일 차 경매를 마친 뒤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4301억원을 적어내 경쟁사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해당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 2010년 시작된 정부의 제4이통사 선정 노력이 8번째 시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낙찰가는 첫날 시작가(742억원)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당초 통신업계에서는 최종 낙찰가로 1000억원 안팎을 예상했다.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는 앞으로 3년 동안 전국에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등 의무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3년간 모두 90곳의 핫스팟에 6000개 이상의 무선 기지국을 구축해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모두를 대상으로 '리얼(Real)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단, 제4이통사 자격 획득에 더 의미가 있다”며 “28GHz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기술, 그리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8㎓ 주파수는 특성상 초고속·저지연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파 도달 거리가 짧고 장애물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대학, 병원, 공항 등 기업이나 단체 내 구축을 우선으로 추진하고, 충분한 실증을 마친 뒤 서비스를 확산할 계획이다.
향후 관건은 수익을 낼만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냐에 달려있다. 2018년 2000억 원대 초반에 이 주파수를 할당받은 통신 3사는 기지국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해당 주파수를 반납했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혁신적인 통신서비스를 당장 제공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동현 한성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할당 받은 만큼 충분한 자금력이 뒷받침돼 사업성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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