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즈’는 경험을, ‘불’은 신뢰를…광동 돌풍 비결

윤민섭 2024. 1. 3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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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프릭스가 KT 롤스터에 이어 31일 디플러스 기아까지 잡는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뒀다.

디플 기아는 김대호 감독이 "가장 잘하는 팀은 T1, 그다음은 젠지와 디플 기아"라고 말할 정도로 광동 내부에서 높게 평가했던 상대였다.

2017년부터 프로게이머로 활동해오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광동에 경험과 확신을 불어넣었다.

이날 디플 기아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그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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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광동 프릭스가 KT 롤스터에 이어 31일 디플러스 기아까지 잡는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뒀다. 디플 기아는 김대호 감독이 “가장 잘하는 팀은 T1, 그다음은 젠지와 디플 기아”라고 말할 정도로 광동 내부에서 높게 평가했던 상대였다. 그런 팀 상대로 완승을 했다.

디플 기아를 잡은 비결은 밴픽과 ‘커즈’ 문우찬의 운영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광동 서포터 ‘안딜’ 문관빈은 “1세트는 미드를 제외한 모든 라인에서 기분이 좋은 상성을 가져갔다. 선수들이 자신도 있는 구도였다. 초반에 잘 풀리면 좋고, 안 풀려도 후반에 더 유리하다 생각해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2세트에서는 바텀이 본대로 올라오는 타이밍에 문우찬이 사이드와 본대 움직임을 통솔해 상대의 체력을 깎거나, 오브젝트·버프 컨트롤을 해냈다. 이를 통해 상대와 성장 차이를 벌렸다”고 덧붙였다.

확실히 상승세를 탔다. 광동의 시즌 초반 돌풍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베테랑 정글러 문우찬의 합류다. 2017년부터 프로게이머로 활동해오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그는 광동에 경험과 확신을 불어넣었다. 이날 디플 기아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그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정글러와 서포터는 한 몸. 문관빈은 문우찬 합류의 가장 큰 수혜자다. 문관빈은 그는 “문우찬이 피드백을 직설적으로 하는 편이다. 사이드와 본대의 턴 활용을 문우찬이 오더하는데 정말 디테일하게 파고든다”며 “베테랑답게 지식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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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2군에서 콜업된 원거리 딜러 ‘불’ 송선규다. 문우찬의 합류로 인한 변화가 광동의 게임에 직관적으로 나타나는 반면에 송선규의 합류 영향은 경기만 봐서는 눈치 채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가 1군에 합류한 뒤로 광동은 바텀 라인전에서 경쟁력이 생겼다. 바텀 듀오가 라인전 종료 이후에 미드를 지킬 때도 전보다 안정감이 붙었다. 이는 두 사람이 상체 팀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고, 각자의 부담감이 줄어든 계기도 됐다.

문관빈은 “송선규와 나는 합이 잘 맞는다. 게임을 할 때 성향이나 성격이 맞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 둘은 거의 한 사람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본대에 섰을 때도, 라인전에서도 ‘바텀은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상체 선수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 상체에서도 ‘우리만 잘하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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