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조규성, 나처럼 죽음도 불사할 스트라이커"
"나는 골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할 9번(스트라이커)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의 조규성도 그랬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탈락 위기의 팀을 구한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을 칭찬했다. 클린스만호는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골을 넣어야 숨 쉬고 살 수 있는 스트라이커다. 조규성은 부진을 딛고 다음 기회에서 골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열린 사우디와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0-1로 뒤진 후반 막판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는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선 모두 선발로 뛰었으나, 골을 넣지 못해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믿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 '선발로 나가지 않아도 넌 득점할 거다'라는 말을 해줬다"면서 "좀 늦기는 했지만, 조규성은 멋진 골을 넣어줬다. 호주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2월 2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3일 오전 0시30분) 호주와 8강 맞대결을 벌인다. 그는 대회 우승에 대해선 "'만약'이라는 걸 무시할 수는 없다는 걸 나도 알고 있다. 결과가 안 좋게 나올 수도 있다는 게 머릿속에 맴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마다 조금씩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난 프란츠 베켄바워 감독님 등 나를 지도한 분들로부터 최종 목표를 먼저 설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다"면서 "다만, 지금 당장은 호주전에 집중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이겨야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발 전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우디전에서 처음으로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것에 대해선 "감독으로서 여러 장의 카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스리백 전술을 통해) 전반전 수비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후반전에 이른 실점을 해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포백으로 바꿨다"고 했다.
도하(카타르)=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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