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올해도 한파…LG화학, 3대 성장동력 통해 불황 타개(종합)
작년 글로벌 수요둔화와 업황 악화에 수익성 악화
업황 불황 지속 전망…고부가 확대로 경쟁력 강화
향후 2~3년간 3대 성장동력 사업에 매년 4조원 투자
LG화학이 지난해 석화사업 분야의 공급과잉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냈다. 회사측은 올해도 이어질 석유화학 업황 둔화 속에서 3대 신성장동력(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육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LG화학은 3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5292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5조249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조534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조13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2474억원으로 18.2% 늘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지속됐다”며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리튬 등 메탈 가격 급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극심했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LG화학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 늘린 27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약 26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는 석화 사업 부문이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타격을 받았다. LG화학은 올해는 지난해 대비 올해는 신증설 공급 규모가 줄어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과거 5년간 누적 생산량(CAPA) 영향이 크고 공급과잉 제품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범용제품 대신 고부가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컨콜에서 “장기적으로 공급 규모가 축소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COTC 등 대규모 등설이 지속됨에 따라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제품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범용제품에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대산 POE 10만t, 여수 C3-IPA 6만t, 대산 PBAT 5만t이 증설 완료되는 등 고부가 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고도화해 다운스트림 경쟁력 높이고자 하며 장기 경쟁력 확보 어려운 제품을 고수익 제품으로 전환 등 사업 구조 변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설비투자(캐팩스)도 더욱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해는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약 3조4000억원 규모를 집행했다”면서 “이는 계획보다 다소 규모가 축소된 규모이며 올해는 북미 양극재 건설이 본격적으로 착수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2~3년간 3대 신성장사업 관련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3년간 매년 4조원 전후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현금 창출 능력이 다소 저하된 상황이어서 전체적으로 현금흐름은 2~3조 수준은 적자가 예상돼 대부분 차입으로 조달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자금 조달 규모 축소를 위해 지난해 IT필름 사업 매각과 같이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자산효율화 등 재무 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 자금을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성장세 둔화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세가 고금리,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올해는 다소 주춤할 전망”이라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성장 둔화이고 올해에도 여전히 20% 이상 글로벌 시장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OEM들의 전기차 생산 계획 변경은 초기 공격적인 목표를 현실화하는 과정으로 판단한다”며 “당사의 캐파 계획은 고객사의 수주 잔고나 기존 신규 고객의 계약 물량 토대로 보수적으로 수립해왔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투자 규모의 변동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고객사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 중국산 부품들을 배제하고 있어 LG화학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LG화학은 “올해부터 시작된 중국산 분리막 혜택 모델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배제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고객사의 부품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며 “당사도 고객사로부터 물량 공급에 대한 요청을 계속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에 중국산 분리막이 적용된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는 당사 분리막 적용으로 고객사의 보조금 수혜 대상 차종도 확대되고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당사의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 사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기 및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겠다”면서도 “3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있어 실질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변곡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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