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변화, 투수에 불리?…이의리 "그럴 때 잘하면 더 빛나잖아요"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발상의 전환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 이의리(KIA 타이거즈), 마인드부터 다르다.
올해 KBO리그에는 여러 제도들이 새로 도입된다. 그중 투수들은 이른바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투구 간 시간 제한을 두는 피치 클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두 투수에게 비교적 불리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1군 기준 ABS는 2024시즌 개막과 동시에 적용되며 피치 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 후 후반기 적용을 검토한다.
변화의 바람에 투수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KIA 선발진의 한 축인 이의리는 사뭇 달랐다. "투수에게 불리한 가운데 더 좋은 성적을 내면 그만큼 가치가 높아지는 것 아닌가. (제도 변화 등에 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특유의 멘털이 돋보였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비시즌 준비를 단단히 했다. 팀 동료 정해영,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와 함께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왔다. 맞춤형 트레이닝을 통한 구속 증가, 구위 향상 등 기량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 20일까지 33박34일의 일정을 소화했다.
수확이 있다. 이의리는 "야구에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그곳에서 체인지업 그립을 바꿨다. 무브먼트가 더 좋아져 새 그립으로 공을 던져보려 한다"며 "지난해 팀 선배 (임)기영이 형에게도 체인지업 관련 조언을 구해 잘 됐다. 이번엔 더 좋은 수치가 나왔다. 체인지업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 3년 차였던 지난해 이의리는 28경기 131⅔이닝에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2022년 10승(10패)을 넘어 11승에 도달했으나 볼넷이 눈에 띄었다. 2021년 94⅔이닝서 56개, 2022년 154이닝서 74개를 거쳐 지난해 93개를 떠안았다.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위기에 처하고 탈삼진으로 이닝을 끝마치는 모습을 종종 보여 '이의리 챌린지'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의리는 "지난해까지 무척 많은 말을 들어 생각이 많았다. 올해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게 잘 던지는 게 최우선이다"며 "볼넷이 너무 잦아 줄이려 한다. 나에게 더 집중해 보겠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기록만 따라가려 하지 않고, 경기 내에서 투구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수치적인 목표를 세워뒀다. 하지만 비밀이다. 이의리는 "원래 항상 나만의 목표를 정해둔다. 밝히진 않는다. 공개하면 한 소리 들을 것 같아서 그렇다"며 "쑥스럽기도 하다. 올해 달성한다면 어떤 목표였는지 말씀드리겠다"고 웃었다. 그는 "매년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올 시즌 부상 없이 뛰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6위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던 KIA는 올해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꿈꾼다. 이의리는 "아마 잘하지 않을까 싶다. 팬분들의 기대가 큰 만큼 우리도 그에 대해 보답하는 게 맞다.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IA는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등 혐의로 장정석 전 단장과 함께 조사받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김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진갑용 수석코치에게 스프링캠프 지휘를 맡겼다.
이의리는 "사실 아직 팀의 막내라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닌 듯하다. 주장 (나)성범 선배님께서도 캠프에 집중하자고 하셔서 그렇게 하려 한다"며 "선배님이 너무 어둡게 가지 말자고 하셔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주제일고 출신인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그해 19경기 94⅔이닝서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2022년엔 29경기 154이닝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6을 빚었다. 지난 시즌까지 꾸준히 KIA 선발진에 힘을 보탰다. 프로 통산 성적은 3시즌 76경기 380⅓이닝 25승22패 평균자책점 3.83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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