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으로 차린 가게인데"…'3억 과징금' 웃지 못한 맘스터치 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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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본사에 과징금을 물린다고 점주들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있나요? 하나도 없습니다. 위법 행위라고 판정한 자체는 당연한 거지만 재료 공급이 끊겼을 때 받은 고통을 보상해줄 수는 없죠. 아직까지 본사로부터 사과 한 마디 못 받았습니다."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대표인 상도역점 황성구씨는 공정위가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맘스터치 본사에 과징금 3억원을 부과한 31일 이같이 말했다.
황씨가 전국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한 데 따른 본사의 보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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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활동 이유로 가맹계약 해지됐다 영업재개
"본사 과징금 낸다고 점주에게 돌아오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가 본사에 과징금을 물린다고 점주들에게 돌아오는 이득이 있나요? 하나도 없습니다. 위법 행위라고 판정한 자체는 당연한 거지만 재료 공급이 끊겼을 때 받은 고통을 보상해줄 수는 없죠. 아직까지 본사로부터 사과 한 마디 못 받았습니다."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 대표인 상도역점 황성구씨는 공정위가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맘스터치 본사에 과징금 3억원을 부과한 31일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정위는 가맹점주 협의회 구성을 이유로 가맹 계약을 해지한 것을 중대 위법 혐의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2019년 문을 연 맘스터치 상도역점은 매출 순위 1%에 포함된 우수 가맹점이다. 매장 크기가 30평도 안 되지만 석 달 연속 매출 1등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은 고객을 유치했다. 하지만 2021년 8월 본사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황씨가 전국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한 데 따른 본사의 보복이었다. 우리은행 지점장으로 일하다 명예퇴직 후 노후 자금으로 차린 점포인만큼 황씨는 한 때 극단적 선택을 고민할 만큼 큰 고통 받았다. 다행히 2021년 10월 법원이 상도역점에 재료를 주지 않으면 1일 5000만원을 보상하라고 판결하면서 황씨는 2개월 반 만에 다시 매장을 운영할 수 있었다.
맘스터치 임직원 2명은 협의회 구성을 주도한 상도역점을 방문해 "본사에 적대적인 협의회는 인정할 수 없다"며 가맹점주에게 회장직 사임을 종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씨는 본사의 횡포에도 가맹점주 협의회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470여개 지점이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다.
황씨가 협의회를 만든 이유는 점주들의 의견을 본사에 전달하고 본사와 가격 등과 관련한 협상권을 갖기 위해서였다. 황씨는 "대량으로 물건을 공급하는 본사와 이를 조리해서 판매하는 가맹점은 한 배를 탄 관계인데도 결정권은 대부분 본사가 갖는다"면서 "계약서상 가격과 관련해 '점주들과 협의한다'고 명시됐는데 지켜지지 않아 협의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맘스터치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가맹점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정책을 펼쳤다. 예를 들어 2020년 1월 본사가 구매하던 싸이패티 매입가(647원→617원)가 내렸는데도, 가맹점주 공급 가격(833원→970원)은 16.4% 올렸다. 이후 소비자 판매가격을 5.9% 인상했는데 점주에게 공급하는 싸이패티 가격(970원→1050원)은 그보다 높은 8.2%를 올렸다. 이후 맘스터치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129억원에서 이듬해 233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늘어났다.
황씨는 "본사를 나쁘게 말하는 게 진짜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사모펀드가 인수한 본사는 오로지 이익추구에만 관심이 있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맘스터치 본사는 공정위 처분 이후 입장문을 통해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소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이의신청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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