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철강 위축에도 친환경 소재사업 투자 '방점'(종합)
포스코홀딩스는 수요 부진으로 인한 철강 사업 위축에도 이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31일 2023년 실적발표회에서 "그룹 성장전략은 긴 호흡으로 중장기로 수주에 근거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새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된 이후에 그동안 집행했던 투자를 되돌리거나 방향을 바꾸거나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성장 전략은 주주가치 극대화 전략하에 경영진과 이사회의 논의 속에 채택된 내용으로 이해해달라"며 "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성장전략을 잘 추진할 수 있는 CEO를 선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새 CEO 선임 이후에도 경영진과 투자자 간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지난해 수산화리튬 연산 2만1500t 규모의 1공장을 준공했으며, 오는 2분기 2공장까지 종합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기차 10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산화리튬 4300t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도 오는 2분기에 2만5000t 생산이 가능한 1단계 준공이 예정됐으며, 같은 규모의 2단계는 하반기에 착공한다.
니켈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합작사업이 작년 9월 착공, 내년 2분기 준공 예정이다. 중국과 니켈정제·전구체 합작사업이 내년 4분기 준공된다.
회사 측은 급격히 떨어진 리튬 가격에 따른 우려에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올해 두 자릿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은 지난해 연말 준공하고 현재 원료를 투입해 조업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1년의 램프업 기간을 거쳐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올해 말 가동률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들과 판매 협의도 구체화해서 거의 다 끝났다. 장기 계약은 거의 다 완료됐고, 계약 체결만 남은 상태"라며 "최근 리튬 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 정도 가격에도 영업이익 두 자릿수는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리튬 가격이 최저점에 근접했다고 본다"며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리튬 생산 원가는 중국 현지 기업들과 비교해도 그렇게 높지 않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철강부문에서는 올 1분기까지 의미 있는 실적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반돈호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2분기 대비 철광석은 27%, 석탄은 51% 가격이 상승했는데, 시황 영향으로 원료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4분기 수익이 크게 악화했다"고 했다.
이어 "원료가 상승 영향을 가격 반영하는 노력이 진행 중이며 미래포트폴리오 전환 등 고수익 전략 제품 판매 확대, 구조적 원가 절감 확대를 통해 최우선 수익성 확보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개선된 실적을 말씀드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전체적으로도 지난해보다는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수입 철강 대응에 대해서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 수입 판재류가 20% 이상 급증했다"면서 "조강산업 지키기 위해 현 단계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가 수입재가 내수 가격을 왜곡하는 불공정함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라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수입 장벽이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선, 자동차 등 수입 철강재를 사용하는 제조업 기반이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2% 감소한 규모다. 매출액은 9% 감소한 77조1270억원, 당기순이익도 48.2% 줄어든 1조8460억원에 그쳤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간 총 배당금을 주당 1만원으로 확정하고, 기말배당금 2500원 배당기준일을 2월29일로 결정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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