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없는 일본 위해 선교사를 보내 주세요”

장창일 2024. 1. 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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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16년 된 재일대한기독교회(KCCJ·총회장 양영우 목사)는 재일 교포 기독교인들의 신앙 공동체다.

일본 전체 인구의 0.9% 수준인 기독교인, 그중에서도 '마이너리티(소수자)'인 KCCJ의 정책 수립과 살림살이 등을 책임지고 있는 신임 총간사 정수환(60) 목사가 양국 교회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열악한 일본 교회 속에서 한인들의 신앙 공동체를 이끄는 정 목사는 "모국 교회와의 교류야말로 KCCJ의 최대 현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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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환 재일대한기독교회 신임 총간사 방한해 모국교회와 협력 논의
“마이너리티’를 돌보는 것이야말고 우리 정체성입니다”
정수환 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가 31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게일홀에서 한국과 일본 교회 간의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창립 116년 된 재일대한기독교회(KCCJ·총회장 양영우 목사)는 재일 교포 기독교인들의 신앙 공동체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세는 크지 않다. 일본 전역에 90여 개 교회, 5000명이 넘지 않는 교인들이 있다. 100개도 안 되는 교회 중 10곳 정도는 목회자가 없는 ‘무목(無牧) 교회’로 분류된다.

일본 전체 인구의 0.9% 수준인 기독교인, 그중에서도 ‘마이너리티(소수자)’인 KCCJ의 정책 수립과 살림살이 등을 책임지고 있는 신임 총간사 정수환(60) 목사가 양국 교회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지난해 10월 총간사에 선출된 정 목사는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았다.

31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게일홀에서 만난 정 목사는 “‘소수자와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그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주며 복음을 심는 일이야 말로 KCCJ의 정체성과도 같다”면서 “이를 망각한다면 우리는 일본 사회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재일 교포의 지위는 특별하다. 50만명에 달하는 재일 교포는 여전히 한국 여권을 사용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지금까지 일본에 터를 닦고 살고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인 셈이다.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이란 결국 소수자가 더욱 소수인 이웃을 돌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단 안에 목사가 부족하다 보니 정 목사는 2022년 부임한 시코쿠의 니이하마 그레이스교회 담임목사도 겸직하고 있다. KCCJ 본부가 있는 도쿄까지 750㎞ 떨어져 있어 보통 온라인으로 교단 업무를 처리한다.

열악한 일본 교회 속에서 한인들의 신앙 공동체를 이끄는 정 목사는 “모국 교회와의 교류야말로 KCCJ의 최대 현안”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방한 중에도 정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오랜 세월 교류하던 교단을 차례대로 방문하며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목사가 없는 일본 교회를 위해 한국 교회들이 선교사를 파송해 달라”면서 “이를 통해 양국 교회가 든든한 복음의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종교에 관한 관심이 부족한 일본에서 신앙을 지키고 사는 것 자체가 고단한 이들을 위해 모국 교회가 늘 기도와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당부했다.

정 목사는 양국 청년 교류도 제안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교회를, 한국은 일본교회를 배워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국 청년들의 만남과 교류도 중요한 과제로 이를 점차 확대할 방안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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