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사용' 기후동행카드, 군포시도 참여...경기도로 확산

이수기 2024. 1. 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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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포 이어 세 번째

서울시가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카드인 기후동행카드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사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서울시장·군포시장 업무 협약

서울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 판매가 시작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 고객안전실에서 직원이 기후동행카드 금일분 매진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정기권이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과 하은호 군포시장은 3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통 협력체계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군포시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게 됐다. 기후동행카드는 30일 현재 27만8000여장이 팔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군포시는 인천시와 김포시에 이어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한 세 번째 지자체가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군포시 참여는 기후동행카드가 경기 남부권으로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히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경기 남부는 출·퇴근과 통학 등을 통해 서울과 사실상 생활권이 겹치는 지역이다. 군포시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자는 약 14만9000명이다. 이 가운데 약 22%(3만2000여 명)는 서울과 군포를 오가는 사람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이용하면 6만5000원권으로 3000원 추가된다. 다만, 신분당선과 타 시·도 면허버스, 광역버스는 제외된다. 서울에서 탔더라도 서울을 벗어난 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태그해 하차할 수 없고 별도 요금을 납부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9일 서울 중구 시청역을 방문해 기후동행카드를 구입한 뒤 충전하고 있다. 뉴스1

예외적으로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양촌∼김포공항역), 진접선 전 구간(별내별가람∼진접역), 5호선 하남구간(미사∼하남검단산역), 7호선 인천구간(석남∼까치울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로 하차할 수 있다. 군포를 통과하는 서울시 시내버스 6개 노선(5530, 5531, 5623, 540, 541, 542)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 있다.

김포 지하철 7개 역 사용할 듯
협약에 따라 두 도시는 군포 지역 지하철 1ㆍ4호선 7개 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협의하기로 했다. 해당 7개 역사는 코레일이 운영한다. 구체적인 적용 시기와 방법 등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광역버스를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할지 등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친 뒤 추후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광역버스는 시내버스와 요금체계가 달라서다.

서울시 이진구 교통정책과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기 남부 다른 지자체와도 기후동행카드 사용 문제를 협의할 것 같다"라며 "실제로 군포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 기후동행카드 이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서울시도 적극적으로 기후동행카드 이용 범위를 넓혀갈 생각이다. 오 시장은 "군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통해 수도권 주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라며 “기후동행카드가 시민 여러분의 열렬한 관심을 받으며 출범한 만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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