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올해는 빅테크 보다 헬스케어株 주목"
"금리 완화 사이클, 채권 시장 견인 예상…채권의 귀환"
"주식 시장 선별적 접근 필요…헬스케어 섹터 비중 확대 포지션"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2024년은 채권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식 시장은 극심했던 쏠림현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별 종목의 우량성과 펀더멘털·밸류에이션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AB자산운용)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한 '2024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창현 AB자산운용 대표는 "(예측이) 틀리는 경우도 대단히 많지만, 최선을 다해 예측하는 것이 저희의 본질"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전망은 다행히 잘 맞은 만큼, 올해 상반기 전망도 잘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AB자산운용은 올해 미국의 실질 성장률이 전년 대비 1.9%p 낮아진 0.8%로 예상하며, 정책금리와 장기금리도 4.13%, 3.25%로 전년 대비 각각 1.25%p, 0.63%p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과 함께 유재흥 AB자산운용 파트장은 높아진 금리와 연준의 완화 사이클 시작 가능성은 양호한 채권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채권의 귀환'을 예상했다.
유 파트장은 "머니마켓펀드(MMF)에 현재 6조 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와 있는데, 완화 사이클에는 이 같은 자산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국채에 대한 강한 수요가 이어질 수 있으나 최초 금리 인하까지 기다린다면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B자산운용은 현시점에서 현금을 너무 많이 갖고 가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과 투자등급 회사채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제시했다.
유 파트장은 "높아진 채권 금리만으로도 매력적인 5년 예상 수익률이 예고된다"며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에서도 기회가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욱 AB자산운용 부장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을 전망하며 극심했던 특정 종목 집중현상의 분산될 것이며, 개별 종목의 우량성과 펀더멘털,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며 우량성과 거시 경제에 대한 낮은 민감도에 주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것을 예측하는 것'보다는 '개별 종목의 우량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AB자산운용은 올해 S&P 500 업종 가운데 주당순이익(EPS) 예상 성장률로 헬스케어 업종(19.7%), 기술(16.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5.9%), 임의 소비재(13.3%), 산업재(11.5%) 등이 벤치마크(11.1%)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장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시장 버블 동안에만 도달했던 수준에 근접했다"면서도 "기술주를 제외한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주식의 탁월한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부장은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시장에선 AI가 헬스케어에 미치는 수혜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공지능 채택 기업은 막대한 혁신을 일으킬 전망"이라며 "극심했던 쏠림 현상에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관점과, 매력적인 공격·방어적 속성을 감안해 비중 확대 포지션을 유지한다"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업종에 대해선 "기술주는 지난해 높은 주가 상승을 보인 만큼, 이를 정당화할 실적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실적이 아닌 밸류에이션 확장에 따른 상승이 있던 기업들의 경우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AB자산운용은 가치주에 대해선 극단적으로 부진한 성과가 매력적인 진입 지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고, 저변동주의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감소할 경우 위험 회피 현상의 확대가 예상되며,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AB자산운용은 전 세계 27개국에서 진출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채권, 멀티에셋, 주식, 대체투자 등 903조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AB자산운용의 서울 사무소는 2003년 설립됐으며, 운용자산 규모는 약 2조 7천억 원 수준이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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