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램 흑자전환…AI폰 1위 탈환 기대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 D램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1분기면 전체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판매 신기록을 쓰고 있는 AI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큽니다.
정 기자,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었는데, 4분기 성적 어땠나요.
<기자> 네. 이달 초 잠정실적을 통해 공개된 것과 같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 67조 7천억 원, 영업이익 2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직전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81%, 영업이익은 34.40%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58조 원, 연간 영업이익은 6조 5천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연간 매출이 300조 원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업 환경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오늘은 확정실적 발표라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도 공개됩니다.
반도체가 가장 관심이 클텐데요. 반도체 부문은 4분기 2조 1,800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적자 규모가 1조 원대로 줄었을 거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진 않았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D램 부문에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는 업황 개선으로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요. 삼성전자까지 1분기 적자를 탈출하게 되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반도체 업황 부진이 종료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실적 개선이 SK하이닉스에 비해 늦은 건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뒤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이잖아요.
메모리 1위 삼성의 감산 지속 여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도 높은 감산 기조를 유지했죠.
삼성전자는 재고조정을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감산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D램 재고는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는 늦어도 상반기 중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감산을 지속한다는 건 생산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재고가 많이 줄었지만 공급량을 늘리기엔 시장환경이 불확실하다는 거죠. 다행인 건 올해 상반기내로 D램과 낸드 모두 재고수준이 정상화될 거라는 겁니다.
HBM 등 AI 메모리 반도체 성장세는 주목할 만 합니다. 삼성전자는 4분기 HBM 판매량이 직전해보다 3.5배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5세대 제품인 HBM3E를 올해 상반기에 양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다음으로 관심이 큰 게 스마트폰입니다.
첫 AI 스마트폰의 초반 판매 실적이 좋은 덕분인데, 정체돼 있던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이 예측된다고요.
<기자> 네. 오늘 정식 출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의 초반 성적이 좋습니다.
국내에서 사전예약량이 일주일간 121만 대를 기록해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인도 같은 신흥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삼성전자에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된 사업입니다. 시장환경이 좋지 못해 매출은 줄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2조 원 가까이 더 늘었습니다.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면서 지난해 애플에게 뺏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을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판매량의 두 자릿수 성장을 자신하며 갤럭시 AI 생태계 확대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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