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사 주파수 입찰가 어느새 '2000억'…이통3사 수준

황서율 2024. 1. 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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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이동통신사를 가를 주파수 경매가 2파전으로 접어들며 극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입찰가가 1955억원까지 오르며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낙찰가인 2000억원을 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주파수 경매 4일 차인 전날 기준 38라운드까지 진행돼 742억원이었던 최저 입찰가는 1955억원까지 오르면서 최저경쟁가격(742억원)의 2.6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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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 2파전
38라운드 1955억까지 올라
최종금액 2000억원 훌쩍 넘을 듯

제4이동통신사를 가를 주파수 경매가 2파전으로 접어들며 극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입찰가가 1955억원까지 오르며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낙찰가인 2000억원을 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저경쟁가격의 2.6배까지 뛰면서 누가 이 경쟁에서 이기더라도 '승자의 저주'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주파수 경매 4일 차인 전날 기준 38라운드까지 진행돼 742억원이었던 최저 입찰가는 1955억원까지 오르면서 최저경쟁가격(742억원)의 2.6배로 뛰었다. 해당 대역의 주파수를 반납했던 이동통신3사 SKT, KT, LG유플러스의 낙찰가는 각각 2073억원, 2078억원, 2072억원이었다. 1라운드 이후부터 최소입찰액은 이전 라운드 최고입찰가의 3% 범위의 입찰증분을 더해 결정되지만 2000억원을 넘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테이지파이브 컨소시엄인 스테이지엑스와 미래모바일 컨소시엄인 마이모바일의 2파전이 돼버린 경매는 그 누구의 포기도 없이 팽팽히 경쟁하고 있다. 후보군 중 하나였던 세종텔레콤의 중도 포기 이후 눈치싸움을 벌이던 두 컨소시엄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입찰가는 1일 차 경매(누적 6라운드) 757억원, 2일 차 경매(14라운드) 797억원으로 다소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3일 차(25라운드)부터 경쟁이 격화하면서 최저 경쟁가격의 약 2배인 1414억원으로 급증했다.

경매 시작도 전에 자금력 우려가 나온 가운데 1000억원 전후로 예상됐던 입찰 가격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주파수 경매 공고에서 할당일 이전까지 할당대가의 10%를 납부하고 이를 포함해 2028년 3월20일까지 5차에 걸쳐 100%를 납부해야 한다고 명시해놨다. 최종 낙찰자는 할당일 이전까지 최소 200억원의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또 경매 최종 낙찰 사업자에게 제4이통사가 되면 할당대가 지불에 더해 망 구축 의무가 있어 전국 단위의 경우 할당일로부터 3년 차까지 총 6000대의 28㎓ 기지국 장비를 구축해야 한다. 두 컨소시엄 모두 자금조달에 힘쓰는 중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미래모바일은 글로벌 기업인 보다폰과 협력관계를 맺어 1조원까지 자본금을 증자할 계획이다.

다만 최저 경쟁가격의 2.6배가 넘는 2000억원대에서 입찰가격이 결정되면 누가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모정훈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최소한 1조원은 있어야 제4이동통신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자금조달 계획이 있더라도 추후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 교수는 "양사가 과열돼 입찰가격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이보다 더 올라가게 되면 분할 납부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매는 다중라운드입찰로 50회까지 진행되며 이때까지 중도 포기하는 컨소시엄이 없다면 밀봉입찰 방식으로 전환된다. 전날 경매 한 차시에 13라운드가 진행돼 이르면 오늘 최종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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