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에 김민식 그리고 '외부 수혈'까지…총성 없는 SSG '포수 전쟁'

배중현 2024. 1. 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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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경기를 마무리한 서진용이 포수 김민식과 자축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3.06.21/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포수 김민식(35·SSG 랜더스)이 팀 내 포지션 경쟁을 두고 한 말이다.

SSG는 2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17명)와 선수단(41명)을 포함해 총 58명이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포수 포지션이다.

SSG는 '포수 부자'다. 오프시즌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베테랑 이지영을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김민식까지 팀에 잔류, 주전급 포수가 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선 지명권 2개로 박대온(전 NC 다이노스, 1라운드 지명)과 신범수(전 KIA 타이거즈, 3라운드 지명)를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에서 1군 백업 포수로 경험을 쌓았다. 안방 뎁스 강화(선수층)에 집중한 SSG는 뜻을 이뤘다.

2023 KBO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조형우가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3.03.27/


겨우내 변수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포수 이재원이 방출돼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1군에서 통산 455경기를 뛴 이흥련은 은퇴 후 전력분석원으로 새출발한다. 경험 많은 두 명의 포수가 전열에서 이탈, 물음표가 찍혔는데 보강에 집중하면서 사용할 카드는 오히려 늘었다. 더욱이 팀 내 안방 최고 유망주 조형우까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조형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에 지명됐다.

2022년 1군에 데뷔했고 지난해에는 62경기에 출전, 입지를 넓혔다. 김재현 SSG 단장이 주목하는 '2024년 기대주' 중 하나다. 최소 5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구도. 일단 이숭용 SSG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 명단에 포수 4명(박대온·이지영·조형우·김민식)을 포함했다. 상황에 따라 2차 대만 캠프에선 포수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묘한 경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김민식은 30일 출국 전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예전에도 계속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잘해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주전 포수로) 살아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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