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잠 능가할 '창'…軍 ‘수중 킬체인’ 최신 장보고함 만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 해군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눈과 귀, 주먹’을 모두 갖춘 3600t급 최신형 잠수함의 세번째 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다.
방위사업청은 31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건조 착수 회의를 열고 ‘장보고-Ⅲ 배치-Ⅱ’ 건조 사업의 마지막 잠수함인 3번함 건조에 본격 착수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한국의 수중 킬 체인(Kill Chain·선제 타격 체체)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사청과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과 한화 오션 관계자들이 향후 사업 추진 일정과 설계, 생산 계획을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해 12월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의 건조 사업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 앞서 건조 중인 선도함, 2번함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건조 사업은 1조 1019억 원 규모다. 2029년까지 건조한 뒤 시운전을 거쳐 2031년 해군에 인도한는 걸 목표로 한다.
‘배치-I,Ⅱ’는 전력화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함정을 개발할 때 업그레이드되는 단계를 구분하는 용어다. 앞서 ‘배치-I’은 3000t급으로 세 척이 건조됐다. 도산 안창호함, 안무함이 이미 해군에 인도됐고, 신채호함은 시운전 기간을 거치고 있다.
‘배치-Ⅱ’도 지난 2021년에 두 척은 건조를 이미 시작했고, 이번에 3번함이 새로 제작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 잠수함은 이전에 비해 길이가 약 6m 늘어나는 등 ‘덩치’가 커졌다. 이로 인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용 수직발사관(VLS)이 6기에서 10기로 늘었다. 잠수함의 ‘주먹’에 해당하는 무기 체계가 강화된 셈이다.
방사청은 또 “이번 잠수함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은밀성과 수중 작전 지속 능력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선 안창호함과 안무함 등은 디젤 기관과 납축 전지 추진 체계로 설계 됐다.
잠수함의 ‘눈과 귀’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체계와 소나 체계도 탐지·표적 처리 성능이 대폭 개선됐고, 최신 소음 저감 기술도 적용됐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된 장보고-III는 기술의 국산화가 80%에 달해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은 핵잠 도입을 5대 국방 목표 중 하나로 정하고 해군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남·북 간 ‘창과 방패’ 내지는 ‘창 대 창’의 대결이 해상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킬 체인은 단순히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아니라 탐지를 통해 선제 타격으로 이를 제압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전술핵공격 잠수함인 '김군옥 영웅함'을 공개했고, 올해 들어선 이달 18일 핵 어뢰 또는 수중 드론으로 추정되는 ‘해일-5-23’ 시험, 28일 신형 전략 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의 잠수함 발사 등을 주장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과 더불어 수중 탄도·순항미사일 등 전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밀성, 기습성을 갖추고 투발 수단을 다양화해 미사일방어체계(KAMD), 킬체인(Kill Chain),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갖춰진 한국의 3축 체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이에 대응해 한국은 이지스함과 잠수함 등을 비롯한 해상 기반 3축 체계를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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