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제 개편'에 "의견수렴 중"... 민주당의 '숙고' 계속?

이경태 2024. 1. 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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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회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말할 것... 선대위는 당연히 통합으로 가야"

[이경태, 류승연, 남소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연 2024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을 받으며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미뤘다.

22대 총선을 70일 앞둔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 전체 의석을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냐, 비레대표 의석만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의견 수렴'을 이유로 입장 표명을 또다시 유보한 셈.

이 대표는 31일 신년 기자회견 후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 때 '선거제도와 관련해 지도부 내에서도 팽팽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 언제쯤 입장이 결정될 예정인가. 대표는 어떤 의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은 짧았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고 어쩌면 이해관계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 중이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이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대화할 시간도 있을 것이다."

즉, 아직 의견을 수렴 중인 상황이고 선거제도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힐 시점이 지금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선거제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면서 당 안팎의 논란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거제도 개편 문제를 놓고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압박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0일 "선거가 70일 남았는데 선거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 때문이냐"면서 "민주당 때문이다. (이 대표)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역대 공천 비교하면 갈등·분열 안 커... 공관위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보편적 출생지원 원칙에 기초해 분할목돈지원 방식을 포함하는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회견을 마친 이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대표는 22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격화된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해서는 "역대 어떤 선거 공천과정과 비교하더라도 오히려 갈등 정도나 분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선거를 앞둔 당내 갈등 수습 방안으로 제기된 '통합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질문에 "선거는 당연히 단합을 이루는 기초 위에서 광범위한 통합과 연대를 통해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국민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정당은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당연히 선대위는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또 "공천 자체도 통합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서도 그 위에 혁신이라는 걸 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 분열양상을 보인다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분열양상을 말하셨는데 보시는 것처럼 역대 어떤 선거 공천과정과 비교하더라도 오히려 갈등 정도나 분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라며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이 과정도 경쟁이고 본질적으로 경쟁은 갈등을 수반하므로 갈등이 없을 순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합리한 갈등이냐 불가피한 갈등이냐는 차이가 있을 텐데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춰서 공천관리위원회가 당의 당헌·당규나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대 목표는 151석, 정말 많은 노력 기울여야 가능성 있다"
  
▲ '출생기본소득' 제안한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보편적 출생지원 원칙에 기초해 분할목돈지원 방식을 포함하는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죽임의 정치를 끝내고, 살림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4·10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 남소연
 
한편, 이재명 대표는 당의 22대 총선 최대 목표치를 '151석'이라고 강조하면서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다.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성이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개혁신당·개혁미래당 등 제3지대 신당 출현에 따라 중도층 표심 확보가 총선 승리의 관건이 된 현 상황을 돌파할 방법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사적 이익이나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않고 국민들이 바라는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당의 정책과 인물을 통해 선택을 받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관련 질문에 "중도든, 보수든, 진보든 모두 똑같은 국민들"이라며 "중도층으로 표현되는 분들을 '중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내는 정책, 우리가 선보이는 후보, 이런 부분들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였을 때. '유능하고 국민이 원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낼 인물이다', '이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런 방향으로 더 잘 바꿔주겠다' 믿게 하면 중도층이라 불리는 분들이 (민주당을) 선택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폭주를 막는 선거다. 그에 더해서 당연히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고 그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 새로운 미래를 함께 개척해 가는 첫 출발점"이라며 "중도층 표심을 얻는 일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사적 이익이나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않고 국민들이 바라는 결과물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의)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고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을 얻는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가능성이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공천이든, 선거든 그에 맞춰서 낮은 자세로,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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