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력, 상대 죽이는 데 사용하니 국민 분열·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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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답변은 '극단 정치' 해소를 위한 '권력자의 책임'을 강조한 대목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권력을 부여받았기에 사적 욕망을 절제하고 공익을 위해 권한을 공정하게 행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게 되니 국민들도 그에 맞춰 좀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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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지, 남소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보편적 출생지원 원칙에 기초해 분할목돈지원 방식을 포함하는 '출생기본소득'을 제안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죽임의 정치를 끝내고, 살림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4·10 총선 승리를 약속했다. |
ⓒ 남소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답변은 '극단 정치' 해소를 위한 '권력자의 책임'을 강조한 대목이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주문이었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로부터 받은 권한을 자신과 자신의 가까운 사람, 세력을 위해 일방적으로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은 더 나쁜 상황에 처하지 않겠나"라면서 "그래서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극단 정치 해소, 대통령의 역할 중요"
이재명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권력을 부여받았기에 사적 욕망을 절제하고 공익을 위해 권한을 공정하게 행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그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게 되니 국민들도 그에 맞춰 좀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봤다.
최근 이 대표 자신이 겪은 정치 테러도 같은 맥락에서 원인을 짚었다. 그는 "이 정치 테러가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치테러는 사회 전체 분위기나 특정 집단들의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게 많았다"고 했다. 이어 "(분위기 전환을 위한) 첫 출발점은 통합의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도 가진 권한이 조금은 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여당에 대해 인간적 비난을 하거나, 하다 못해 정책 비판을 해도 도의와 한계를 넘은 일이 없다. 별로 모범 삼고 싶지 않겠으나 그 상대도 모범삼도록 우리 자신이라도 변하려고 한다. 달리 방법이 없지 않나"라고 했다.
▲ "이 목에 흉터가..." 소회 밝힌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연 2024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가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거울에 비친 이 목에 흉터가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와이셔츠 깃이 없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 얼핏 나는 것도 트라우마일 수 있지만 국민들께서 삶 현장서 겪는 고통과 그 번민에 비하면 큰 일이겠나 하고 위안을 삼는다"며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
ⓒ 남소연 |
이재명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 서두에서 "불의의 사고에도 많은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며 다시 복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질의응답 중에도 목 주변을 만지며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거울에 비친 목의 흉터가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 "셔츠 깃이 없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생각이 얼핏 나는 것도 일종의 트라우마일 수 있겠다만, 국민께서 삶에 현장에서 겪는 고통에 비하면 큰일이겠는가 하고 위안을 삼는다"고 했다.
'국민을 향한 호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미워하지 마십시오. 미워하면 미움 받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인정하고 이내하고 이해하려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계파간 갈등을 염두에 둔 말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나친 언행으로 서로 상처주는 일들을 최소화하도록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노력해주십사 한다"면서 "특히 선거즈음 내부든 외부경쟁이든 도와 선을 넘지 않는 각별한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권에서 총선 경쟁 프레임으로 '운동권 86청산'을 내건 데 대해선 "가장 필요한 청산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맞받았다. 이어 그는 "언제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남의 눈에 있는 티 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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