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출마 막은 베네수엘라…美, 석유 등 제재 부활
미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의 출마를 금지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석유 거래 등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민주 인사를 구속하고 야권 후보들의 대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다"며 "모든 후보의 대선 경쟁을 보장했던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은 4월 18일 종료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와 가스 거래 허가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 재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2019년 이후 베네수엘라산 석유 및 가스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마두로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야당 후보의 출마를 허용하는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제재 일부를 해제했다.
하지만 미국이 후원하는 야당 인사로 마두로 정부의 정적이었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후보가 야당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는데도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지난 26일 후보 출마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리자 미국은 다시 입장을 바꾸었다.
국무부는 다음 달 13일 만료하는 베네수엘라 국영 금광 회사 '미네르벤'에 대한 거래 금지 제재 방침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무례하고 부적절한 협박"이라고 반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밀러 국무부 대변인 글을 공유하며 "우리에 대한 경제 침략을 강화하는 잘못된 조처를 한다면 다음 달 13일부터 베네수엘라 이민자를 송환하기 위한 (미국발) 항공편을 즉시 취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두로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불법 미국행 이민자를 데려오기 위한 '질서 있고 안전하며 합법적인 송환' 방침에 따라 자국민을 태운 전세기 입국을 허용해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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