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부가 제품 효과…"1분기 메모리 흑자전환"
반도체 외 디스플레이도 4분기 실적개선 기여
올해 전사 실적 상저하고…AI 수요대응 주력
삼성전자가 고부가 제품 효과로 1년 만에 D램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도체(DS) 부문 적자 폭을 줄였다. 올해는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과 함께 1분기 메모리 흑자 전환뿐 아니라 DS 부문 전체 실적 역시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반도체뿐 아니라 AI용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AI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고부가 제품 효과로 D램 적자 끊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S부문 적자를 1조원 넘게 줄이며 1년 만에 D램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 및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가 있다. 회사는 고객 재고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PC,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 증가와 생성형 AI 서버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4.0 등 첨단 공정 제품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 D램과 낸드 재고 소진을 가속화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내 메모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15조710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49%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10월부터 D램과 낸드 범용 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메모리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실적 개선 속도가 비교적 더디다 보니 DS 부문 적자를 모두 메우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메모리 사업을 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제품 가격 상승과 함께 HBM 시장 큰손인 미국 엔비디아 수요에 힘입어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S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별로 흑자 전환 예상 시점에는 차이가 있지만 빠르면 2분기에 달성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메모리의 경우 수요 회복과 함께 올해 내내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와 실적 향상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18~23%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분야에서 AI용 메모리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12㎚(1㎚=10억분의 1m)급 32Gb DDR5 제품을 통해 관련 시장 리더십을 높이고 HBM 최신 제품인 HBM3E를 적기 양산할 뿐 아니라 12단 HBM 제품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HBM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1분기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선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등 주력 제품의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선 3㎚ 2세대 개발 등 첨단 공정 경쟁력 강화를 예고했다.
4분기 디스플레이 역시 실적 견인
반도체 외 사업에선 디스플레이(SDC) 부문 프리미엄 제품 판매 효과가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중소형 패널에서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특히 연말 성수기에 TV 판매가 늘면서 디스플레이 매출이 확대됐다.
생활가전의 경우 시스템 에어컨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성장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늘었다. 하지만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 심화로 실적은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로 인해 전사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TV 등 전반적인 신제품에 AI 기능을 포함, 온디바이스 AI를 포함한 AI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도 내놨다. 하만의 경우 최근 전장 시장 성장과 함께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는 만큼 신규 분야에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인 7조5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불황에도 투자를 극대화했다. 시설투자는 16조4000억원으로 분기 최대 규모 투자를 집행, 전년 동기(20조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연간 R&D 투자 금액은 28조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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