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기업]도요타 부끄럽게 만든 '도요타자동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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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저버려 죄송합니다. 회사를 다시 세운다는 각오로 혁신에 나서겠습니다."
NHK에 따르면 그룹 내부 조사에서 도요타자동직기 직원들은 "개발이 제대로 안 돼도 위에는 할 수 없다고 보고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출시 일정을 늦추는 것은 회사에 폐를 끼친다. 날짜를 맞추는 것이 무조건 앞섰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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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저버려 죄송합니다. 회사를 다시 세운다는 각오로 혁신에 나서겠습니다."
30일 도요타 자동차가 차량 판매 1123만대라는 역대 최대치이자 세계 1위의 금자탑을 쌓은 날,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머리 숙여 사과한 일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자회사 도요타자동직기에서 벌어진 품질 인증 부정 논란에 브랜드 이미지가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이다.
특히 도요타자동직기는 도요타 그룹 내에서도 장인정신으로 유명한 기업이라 일본 안팎으로 더욱 충격을 줬다. 이 회사는 원래 지게차와 자동차 엔진을 생산하는 업체다. 랜드크루저, 렉서스 등 도요타자동차 주요 모델의 엔진은 대부분 이곳에서 만들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3개 종류의 디젤엔진이었다. 도요타자동직기는 디젤엔진 품질인증을 위한 성능 시험 과정에서 제어장치를 조작해 실제 성능보다 높은 출력이 나오도록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도요타자동차는 문제의 엔진이 탑재된 랜드크루저 프라도 등 10개 차종의 출하 중단을 결정했다.
도요타 그룹은 자동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의 품질 논란을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1위 자동차기업의 자리를 4년간 지켰지만, 다이하쓰, 히노자동차 등 자회사 품질 부정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고 최신 자동차 트렌드인 전기차(EV)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다 실기했다는 위기감도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고객들이 갖고 있던 도요타 그룹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는 일까지 겹치면서 복합적인 위기가 닥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도요타는 "문제가 있으면 왜 그런지를 5번 반복하고, 그 원인을 철저히 추구해 개선한다"는 특유의 도요타 생산방식(TPS)을 기반으로 해왔다.
NHK에 따르면 그룹 내부 조사에서 도요타자동직기 직원들은 "개발이 제대로 안 돼도 위에는 할 수 없다고 보고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출시 일정을 늦추는 것은 회사에 폐를 끼친다. 날짜를 맞추는 것이 무조건 앞섰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도요타직기는 2021년에야 규제 인증 담당 부서를 설치했고, 그전에는 규제 전문가 대신 일반 직원들이 복잡한 법과 규제를 직접 분석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도요타가 강조해 온 품질 제일주의가 구조적으로 속 빈 강정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일본 기업들 전체가 긴장하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지금이야말로 도요타식의 진가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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