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들었더니 '빛현우' 됐다…경기 전 건넨 조언 '적중'

김은빈 2024. 1. 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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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스포츠 유튜브 캡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이 끝난 뒤 골키퍼 조현우에게 '빛현우'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는데, 조현우가 두 번이나 사우디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후 온라인상에선 인터뷰에 나선 조현우를 본 중계진이 "눈이 부시다"며 선글라스를 꺼내 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31일 tvN스포츠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2023 아시안컵 중계진 배성재 캐스터와 김환 해설위원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16강전 이후 '퇴근길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방송에서 조현우를 '빛현우'라고 부르며 입을 모아 그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배 캐스터는 "오늘 '빛현우'였지 않나. 조현우가 월드컵 때는 뛰지 않았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얼마나 뛰고 싶었겠나. 아시안컵에서는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우의 인터뷰가 연결됐다. 조현우는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앞에서 잘해줬기 때문에 저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이기는 상황을 머릿속에 계속 그렸다"며 "사실 경기 나오기 전에 와이프가 오른쪽으로 뛰라고 했다. 그게 또 우연의 일치로 맞아 와이프한테 고맙다. 골키퍼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컸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진 tvN스포츠 유튜브 캡처

그는 "많은 응원 주셨는데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우의 인터뷰가 끝난 뒤 화면은 다시 중계석으로 바뀌었다. 배 캐스터와 김 해설위원은 선글라스를 쓴 채 조현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배 캐스터는 "정말 빛의 향연이었다"고 했고, 김 해설위원은 "눈이 부셔서"라며 선글라스를 매만졌다.

배 캐스터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1년 전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안겨준 곳이다. 조현우 선수가 그 기억을 지켜줬다"며 "정말 눈부신 선방이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장은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며 16강 진출을 이뤄낸 곳이다. 김 해설위원은 "이제 올라가서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없다. 이 경기장은 축구 팬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은 다음 달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치른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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