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람보르기니 회장 "레부엘토, 2년치 완판…대기 길어진 韓, 배정 늘린다"

우수연 2024. 1. 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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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슈퍼카 시장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하고 투자도 지속해서 늘리겠습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윙켈만 회장은 "공장을 풀 가동해도 주문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PHEV 모델 수요가 높다"며 "아벤타도르가 가장 많이 판매되던 당시 생산량보다 올해 레부엘토 생산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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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레부엘토 PHEV, 2년치 물량 계약 끝나
수요 대비 공급 조절로 車가치 유지
올해 우루스·우라칸 PHEV 출시
2030년 밸류체인 내 탄소 배출 40% 감축

"한국 슈퍼카 시장은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하고 투자도 지속해서 늘리겠습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람보르기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1만대 이상 판매라는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판매량은 434대. 한국은 람보르기니 본국인 이탈리아(409대)를 제치고 전 세계 7위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람보르기니를 계약하면 2년 후에나 받을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18개월보다도 길다. 윙켈만 회장은 "한국 시장 수요는 우리의 공급 계획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지난 24일 아시아경제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우수연 기자]

윙켈만 회장은 인터뷰 내내 수요 대비 공급 관리 중요성을 역설했다. 희소성을 무기로 삼는 슈퍼카 브랜드에게 물량 조절은 핵심적인 마케팅 포인트다. 그는 "브랜드와 제품 가치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가 지속성장의 원동력"이라면서 "수요 대비 생산을 조절해 전 세계에서 제품의 가치를 동일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가치 방어 여부도 주요 지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공개된 레부엘토는 2026년 생산 예정 물량까지 모두 완판됐다. 레부엘토는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람보르기니 전동화 전략에 대한 시장 반응을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다. 이 모델은 V12엔진과 3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해 최대 1015마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2.5초에 불과하다.

윙켈만 회장은 "공장을 풀 가동해도 주문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PHEV 모델 수요가 높다"며 "아벤타도르가 가장 많이 판매되던 당시 생산량보다 올해 레부엘토 생산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람보르기니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레부엘토[사진=람보르기니]

올해 람보르기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와 스포츠 쿠페 우라칸의 PHEV 모델을 출시한다.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 모든 라인업의 하이브리드화를 추진하고 2030년 무렵에는 순수전기차 출시가 목표다. 또한 2030년까지 전체 공급망 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40% 줄이겠다는 지속가능성 전략도 세웠다.

윙켈만 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최초의 전동화가 아닌, 최고의 전동화된 모델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동화 과정에서 지속 가능성과 독특한 주행 경험을 결합하고자 한다"며 "탄소 배출량 감축뿐만 아니라 모든 차원에서 퍼포먼스를 한 차원 높이겠다"고 피력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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