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첼라 휩쓴 그 무대, 서울에서도 본다

이현파 2024. 1. 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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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라인업 발표한 '2024 서울 재즈 페스티벌'

[이현파 기자]

'제 16회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24'의 2차 라인업이 공개됐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도심형 페스티벌의 모델로 자리 잡은 축제다.

지난 1월 30일 공개된 2차 라인업에는 멜로디 가르도(Melody Gardot), 에스지 루이스(SG Lewis), 브루노 메이저(Bruno Major), 집시 킹스(Gipsy Kings), 코리 웡(Cory Wong), 카라반 팰리스(Caravan Palace), 잔나비, 장기하, 폴킴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이름을 새로이 올렸다.

지난 12월에 먼저 발표된 1차 라인업에서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재즈팝 스타 레이베이(Laufey), 재즈의 전설 존 스코필드(John Scofield)가 이끌고 있는 '존 스코필드 트리오(John Scofield Trio)', 소울과 일렉트로니카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 정글(Jungle) 등 쟁쟁한 뮤지션이 합류했던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2차 라인업 포스터에서 인상적인 점은 라우브(Lauv)의 활약이다. 라우브는 금요일(5월 31일)의 헤드라이너를 맡아 무대에 오른다. 이날 라우브는 자신의 대표작인 앨범 'i met you when I was 18'의 수록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한 'Paris In The Rain', 'I Like Me Better', 'Never Not' 등의 노래가 모두 이 앨범에 실려 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 라우브는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금요일과 일요일의 헤드라이너로 활약할 예정이다.
ⓒ 프라이빗커브
 

라우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요일(6월 2일)의 헤드라이너로도 공연한다. 이날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스페셜 게스트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지난해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사랑받았던 픽사 영화 <엘리멘탈>의 사운드트랙 'Steal The Show'를 기다리는 팬들도 많을 듯 하다.

일요일에는 집시 킹스(Gipsy Kings)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플라멩코와 팝의 감성을 결합한 월드 뮤직의 거장 집시 킹스는 'Volare'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명곡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abcdefu'로 2022 그래미 시상 올해의 노래상 후보에도 올랐던 Z세대 팝 신성 게일(GAYLE), 샘 스미스와 'Perfect'를 함께 부른 캐나다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제시 레예즈(Jessie Reyez) 등 많은 팝 뮤지션이 무대에 오른다.

스윙 음악과 전자 음악의 결합을 선보인 프랑스의 '일렉트로 스윙' 그룹 카라반 팰리스(Caravan Palace), 펑크 기타리스트 코리 웡(cory wong)도 음악 애호가들의 추천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브루노 메이저(Bruno Major), 제레미 주커(Jermey Zucker)등의 친한파 뮤지션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디스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에스지 루이스(SG Lewis)의 무대를 놓쳐선 안 된다. 에스지 루이스는 2020년대 초반 '뉴트로' 열풍을 상징한 두아 리파의 <Future Nostalgia>에 참여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디스코, 신스팝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앨범 <Audiolust & Higher Love>(2023)은 많은 리스너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의 페스티벌 중 하나인 미국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수려한 라이브 셋(Live Set)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 무대에서 디제이이자 키보디스트, 기타리스트, 보컬리스트를 모두 도맡다. 지난해 코첼라를 휩쓸었던 무대를 서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서재페에는 정말 재즈가 없나?
 
 서울재즈페스티벌 2024’ 2차 라인업
ⓒ 프라이빗커브
 
오늘날의 재즈 페스티벌은 반드시 재즈로만 채워지지는 않는다. 최근 발표된 미국 '뉴올리언스 재즈 헤리티지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역시 푸 파이터스, 롤링 스톤스 등 록 뮤지션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재즈 페스티벌에 재즈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재즈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토요일의 헤드라이너인 재즈 보컬리스트 멜로디 가르도는 1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현대 재즈신을 대표하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 조슈아 레드먼(Joshua Redman)은 재즈 보컬리스트 가브리엘 카바사(Gabrielle Cavasa)와 콜라보 공연을 펼친다. 이미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 역시 80년대 이후 퓨전 재즈를 대표해온 거장이다.

국내 재즈 뮤지션의 이름도 확인해야 한다. 윤석철트리오, 재즈 팝 스타일의 <도시의 속마음>으로 2024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 후보에 오른 이진아 역시 무대에 오른다. 재즈 팬들과 인디팝 팬을 모두 만족시킨 레이베이는 국내 스트링 쿼텟(현악 4중주)과의 특별한 협업을 펼친다. 대중적인 팝 뮤지션들이 티켓 파워를 책임지면서도, 중량감 있는 재즈 뮤지션들이 라인업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아티스트 60여 팀이 출연한다.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 동안 올림픽공원 내 4개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이미 블라인드 티켓과 얼리버드 티켓이 매진된 가운데, 1일권 공식 티켓은 오는 2월 6일 정오부터 멜론티켓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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