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베트남 해상풍력 시장 진출 ‘러시’

황민혁 2024. 1. 31. 1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해상풍력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풍력 발전용 터빈,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을 만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박지원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풍속이나 풍량이 비슷한 베트남 해상풍력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해상풍력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시장의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한국과 풍력발전 환경이 유사해 공략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일찍이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인 점, 대만 호주 등으로의 확장을 노릴 수 있는 점 등도 매력으로 꼽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지난주 베트남 해저케이블 신공장 후보지를 살펴보기 위해 호찌민에 다녀왔다. 베트남 신공장 건설 추진은 LS에코에너지(LS전선 자회사, 옛 LS전선아시아)가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의 자회사 PTSC와 지난해 10월 맺은 ‘해저케이블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연장선에 있다. 전선 업계 관계자는 “MOU 후속 조치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현지 공장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하이퐁과 호찌민에 이미 통신용 전선을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늘어나는 베트남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에 발맞춰 발전소와 육지, 발전소와 발전소 사이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공장을 기존 호찌민 공장 근처에 추가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은 유망 해상풍력 시장이다. 2030년까지 약 6GW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는 최소 70GW 달성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내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면 국가 친환경 에너지 개발 목표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간주해 정책 지원을 한다.

베트남은 해상풍력 발전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국토가 남북으로 3400㎞ 뻗어있어 해안선이 길고 연평균 초속 8~9m의 풍부한 바람이 분다. 한국 바다에서 부는 바람의 평균 속도는 초속 7m로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내 풍력발전 기기 업체들이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다.

풍력 발전용 터빈,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을 만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박지원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풍속이나 풍량이 비슷한 베트남 해상풍력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2007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베트남에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CS윈드는 2003년 아예 한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풍력타워 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을 다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기도 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붕따우에 위치한 컨소시엄(BaSon&SREC)과 MOU를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에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이 SK오션플랜트의 주된 수출처인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및 호주 해상풍력 시장에 대한 대응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해상풍력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분명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면서도 “송전망을 비롯한 전력 인프라 부족, 정책 불확실성 등은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