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베테랑 듀오' 노경은-고효준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겠습니다"

유준상 기자 2024. 1. 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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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지난해 70경기 이상 등판하면서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한 노경은과 고효준(이상 SSG 랜더스)이 2024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대만 자이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SSG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불펜 강화도 그중 하나다. 젊은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만큼 지난해 '1984년생' 노경은과 '1983년생' 고효준이 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범수(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책임진 노경은은 76경기 83이닝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면서 홀드 부문 2위에 올랐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고효준은 73경기 58이닝 4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했다. 노경은에 비해 이닝이 적긴 했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팀에 좌완 불펜 자원이 부족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SG 구단도 베테랑 투수들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1억 7000만원에서 1억원(58.8%) 인상된 2억 7천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고효준은 기존 8500만원에서 6800만원(80%) 오른 1억 5300만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마감했다.

김재현 SSG 단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나이가 많은 고참 선수들이 절실함을 갖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성적뿐만 아니라 그 두 선수가 보여준 것들이 앞으로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효준, 노경은 선수 모두 본인들이 만족할 만한 연봉협상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두 선수를 치켜세웠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노경은은 "본의 아니게 30홀드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홀드 부문) 톱3에 진입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줘야 경기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정성곤 선수를 비롯해 팀에 좋은 투수들이 워낙 많다. 올핸 시즌 중반에 김택형 선수도 전역하기 때문에 (좌완투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면서 "지난해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에 후배들도 같이 경기에 출전하고 모든 투수들이 함께 만들어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지 않을까. 올 시즌 첫 번째 목표가 다치지 않는 것인데, 그렇게 가다 보면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까 팀이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자신감은 여전하다. 노경은은 "불펜과 선발을 비교했을 때 차이가 많다. 불펜투수는 계속 감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올겨울에도 공을 놓지 않았다. 10년 만에 가슴 운동도 해보고 하면서 근력을 더 향상시켰다"며 "몸 관리에 있어서 자신이 있는데, 실력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 최대한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하는 게 목표다. 40세 이후에도 단기 계약할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효준은 "목표를 세운 상태에서 계속 야구를 해왔고, 여전히 (최고령 등판 기록을 보유한) 송진우 선배님의 나이까지 공을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걸 당연히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해볼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팀 기조상 올핸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들인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고효준은 "팀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경쟁해왔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면 재밌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노경은은 "계획한 대로 잘 준비했다. 캠프에서 바로 공을 만지면서 지난해처럼 시즌 초반부터 전력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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