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장기계약…홍해리스크, 아직 실적 논할 단계 아냐"

이민우 2024. 1. 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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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길이 막히면서 해운 운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사전 장기 계약 물량이 상당한 만큼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MM관계자는 "장기 계약 물량이 절반가량 되기 때문에 실제로 급등한 운임대로 이용한 고객이 많진 않다"라며 "수에즈 운하가 막혀 물량이 감소했다기보다는 배송 기간이 길어진 것이고 그만큼 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에 아직 실적을 쉽사리 예측하긴 힘들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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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 만에 SCFI 하락…항공운임도 주춤
해운사 실적 영향은 아직 미지수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수에즈 운하길이 막히면서 해운 운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사전 장기 계약 물량이 상당한 만큼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79.09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60.5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11월24일(993.21)부터 연달아 이어진 상승행진이 9주 만에 멈췄다. 이를 두고 올해 HMM의 실적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현장에선 운임 폭등 여파가 애초에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애초에 사전 장기 운임 계약이 많은 만큼 단기간의 운임 급등이 그대로 매출에 반영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섣부른 장밋빛 전망도, 우울한 전망도 시기상조인 셈이다. HMM관계자는 "장기 계약 물량이 절반가량 되기 때문에 실제로 급등한 운임대로 이용한 고객이 많진 않다"라며 "수에즈 운하가 막혀 물량이 감소했다기보다는 배송 기간이 길어진 것이고 그만큼 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에 아직 실적을 쉽사리 예측하긴 힘들다"라고 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 사이클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라며 "특히 2월은 통상 비수기라 운임이 하락하기 때문에 지금의 하락세를 이례적으로 보고 실적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로 빠져나간 물량도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항공화물과 해운 물량의 성격이 다른 만큼 특별히 배송이 급한 물량이 아니라면 수요가 넘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홍해발(發) 물류 대란 때문에 올라섰던 발틱항공운임지수(BAI)도 빠르게 진정되는 추세다. 매주 발표되는 BAI는 29일 기준 1972.0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119포인트 올랐지만 지난해 9월 말 1983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2590대까지 올랐던 급등세는 확연히 잦아들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현장에서 화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5000대까지 올랐던 운임지수가 2000대 부근으로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HMM의 실적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당시의 초호황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MM의 올해 연간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9조4409억원, 영업이익 1조547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 대비 매출은 12.0%, 영업이익은 8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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