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충격 이적설' 등장...리버풀 캡틴이 첼시에 간다고? 클롭 사임 '후폭풍' 시작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버질 판데이크가 첼시와 연결되고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리버풀에 후폭풍이 치는 중이다.
판데이크의 첼시 이적설이 제기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고 한 이후 일부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으며, 판데이크가 첼시로 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판데이크의 발언의 영향도 있었다. 앞서 판데이크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잘 모르겠다. 감독님만 바뀌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팀을 떠나고 있다. 바뀌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구단은 큰 일을 앞두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판데이크가 첼시와 연결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첼시는 베테랑 수비수인 티아구 실바와 결별을 이미 고려하고 있다. 실바는 여전히 첼시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으나, 실바의 나이를 생각하면 첼시와 실바의 이별이 멀지 않은 날에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첼시가 실바의 이탈을 대비해 실바를 대신할 만한 센터백을 물색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판데이크는 이미 리그에서 검증받은 자원이다. 판데이크는 리오넬 메시에 이어 2019 발롱도르 2위에 오르는 등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돌아온 이후에도 판데이크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아쉽다는 평가를 듣던 지난 시즌에도 판데이크의 활약은 웬만한 수비수들보다 나았다.
클롭 감독의 사임 발언 이후 생긴 일이다. '후폭풍'이라고 할 수 있다.
리버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 감독이 2023-24시즌까지 팀을 이끈 뒤 리버풀에서 보낸 8년 반의 생활을 정리한다"라며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또한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함께 그의 사단인 펩 레인더스 코치, 피터 크라비츠 코치, 비토르 마토스 코치도 떠난다고 밝혔다. 특히 수석코치로서 현재 리버풀 전술에 많은 도움을 준 레인더스 코치는 자신의 지도자 경력을 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구단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충격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이 일을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난 이 구단, 도시, 서포터들의 모든 걸 사랑한다. 팀과 스태프도 사랑한다. 하지만 난 내가 이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내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
계속해서 "분명히 지금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 이를 말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은 괜찮다. 난 내가 일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없다는 걸 안. 우리가 함께하고 모든 것들을 함께 겪으며 존중과 사랑이 생겼고, 이제 여러분들에게 남은 건 신뢰다"라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떠난 이후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축구를 떠나 있을 계획이다. 그는 "다른 곳에서 다시 일을 할 거냐고 묻는다면 물론이다. 난 나를 안다. 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1년 간은 다른 구단이나 국가를 맡지 않을 것이다. 불가능하다.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라고 말했다.
클롭 감독이 프리미어리그(PL)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클롭 감독은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리버풀 말고 다른 잉글랜드 구단은 맡지 않을 것이다. 100% 확신한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리버풀 외에는 잉글랜드에서 감독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리버풀에 대한 내 사랑, 사람들에 대한 내 존중은 너무나 크다. 두 번째 팀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가능성도 없다. 리버풀은 내 삶의 일부분이고 가족의 일원이다. 난 여기를 집처럼 느낀다. 다른 팀을 맡을 가능성이 아예 없다"라고 강조했다.
충격적인 소식 이후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기로 한 이유와 FSG가 지금 하는 일"이라는 주제로 클롭 감독의 사임 비하인드 이야기를 풀었다.
매체에 의하면 클롭 감독은 수많은 고민 끝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결정했으며, 클롭 감독으로부터 이를 통보받은 FSG의 존 헨리와 톰 베르너도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클롭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이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클롭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클롭 감독은 처음으로 이 생각을 한 11월부터 1월까지 생각을 바꾸지 않았고, 자신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기로 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는 걸 경계했다. 이에 클롭 감독은 구단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해 스태프들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소식을 전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을 찍기 전까지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다. 매체는 클롭 감독이 팀 미팅 이후 해당 영상을 촬영했고,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일부 리버풀 직원들은 충격에 빠져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그만큼 클롭 감독의 잔류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해에 이 발표가 나왔다면 지금보다 이해하기가 더 쉬웠을 것이다. 일부 선수들도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서 실패한 뒤 5월에 팀을 떠날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줬다"라고 했다.
클롭 감독은 또한 리버풀을 끝까지 책임지려고 했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해 9월 한지 플릭 감독이 경질된 뒤 클롭 감독에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안이 왔으나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다시 정상화시키기 위해 리버풀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클롭 감독의 사임으로 일어날 후폭풍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클롭 감독의 사임으로 인해 감독 대이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직 2023-24시즌이 한창이지만,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게 확정된 만큼 현지에서는 이미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어떤 인물이 리버풀에 부임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리버풀은 클롭 감독을 대체할 타깃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엘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유력 후보들이다"라며 현재는 알론소 감독과 데 제르비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알론소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짧지만 이번 시즌 레버쿠젠을 이끌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버쿠젠은 현재 분데스리가 19경기에서 15승 4무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 리그에서 패배가 없는 팀은 레버쿠젠이 유일하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넘어 분데스리가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현역 시절에는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팀의 레전드로 남았다. 리버풀의 레전드 출신이자 감독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에 적합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데 제르비 감독은 PL에서 이름을 날리는 전술가다. 자신만의 확고한 축구 철학을 앞세워 브라이턴을 창단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개적으로 칭찬할 정도로 데 제르비 감독의 능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이런 이유들로 인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젊은 지도자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알론소 감독이나 데 제르비 감독을 데려오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버풀 외에도 다른 팀의 감독들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턴 하흐 감독을 경질할 경우 데 제르비 감독과 토마스 투헬 감독을 후보로 둘 것이라고 했다. 만약 뮌헨이 투헬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한다면 뮌헨은 알론소 감독을 후보 명단에 올릴 것이고, 그렇다면 리버풀의 감독 선임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게다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올해 열리는 2024 UEFA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사직서를 써야 할 수도 있고, 현재 독일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존재 등 감독 대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들은 더 있다.
클롭 감독에 이어 28일에는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사표를 냈다. 사비 감독은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6월 30일이 되면 클럽을 떠날 것이다. 이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을 비롯해 구단 직원들과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바르셀로나는 변화가 필요하다. 며칠 전에 이 결정을 내렸고, 이제 이 결정을 발표하기로 했다"라며 사임 의사를 전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난 남은 4개월 동안 모든 걸 바칠 것이다. 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은 리그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사임) 결정은 내려진 것이고, 바꿀 수 없는 일이다"라며 우승과 별개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사비 감독의 사임 선언 역시 감독 연쇄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텔레그래프'도 클롭 감독을 시작으로 감독들의 연쇄이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하면서 사비 감독의 사임 발표 소식까지 조명했다.
이 외에도 최근 AS로마를 떠난 조세 무리뉴 감독,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끝으로 새 구단을 찾지 않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전 첼시 감독인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거취 문제도 감독 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클롭 감독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에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큰 관심사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PL에서 리그 1위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 우승을 두고 경쟁할 것이라는 초기 예상과 달리 현재 리그 선두는 리버풀이다. 에이스인 모하메드 살라 없이도 손쉽게 승점을 따내는 등 경기력까지 좋다.
리버풀은 2019-20시즌 꿈에 그리던 첫 PL 우승을 차지한 뒤로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클롭 감독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에 리버풀에 두 번째 PL 우승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리버풀은 EFL컵(리그컵)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다. 리버풀은 결승전에서 첼시를 만난다. EFL컵 역시 클롭 감독과 함께 마지막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 입장에서는 기회다. 무엇보다 리버풀 선수들은 클롭 감독의 사임 발표 이후 오히려 사기가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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