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태양의 도시' 프라이부르크 벤치마킹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배우기에 나섰다.
프라이부르크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중점 정책으로 채택한 도시로 일명 ‘태양의 도시’로 불린다. 지난 1월27일부터 2월4일까지 총 7박 9일의 일정으로 현지를 찾는 오승록 구청장 등 관계자들의 이번 방문 목적은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재생에너지 정책의 활용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2차 대전으로 크게 훼손된 지역을 보행자 구역으로 지정한 ‘프라이부르크 역사지구’, 지역 교통의 허브로 기차와 공공교통 환승과 태양열 유리창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등 지속 가능한 교통체계를 구축한 ‘프라이부르크 중앙역’ 등이 주요 방문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세계 최초로 잉여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라이부르크 시청 건물이다. 건물 외벽 전체에 태양광판을 설치해 청사 내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고도 남는 에너지는 다른 곳에 활용한다.
특히 프라이부르크에서 약 20여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지몬스발트의 흑림 풍력 발전단지는 다양한 에너지 활성화 정책 형성에 있어서 시민과 소통하고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다. 대규모 풍력 터빈을 활용한 발전 시설은 시민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시민 주도형 재생에너지 보급 사례다.
실제 프라이부르크시 주민들은 시청사가 갖는 환경적 중요성과 시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프라이부르크의 주요 건축물 인허가 과정도 친환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건물 허가도 토지 매매단계부터 태양에너지 효율을 고려하여 설계하여야 건축허가가 가능할 정도다.
프라이부르크 내에 위치한 혁신 아카데미는 현재 진행 중인 재생에너지 정책이 시민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곳이다. 시민이 주도한 환경도시로의 태동, 이산화탄소 배출제로,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보급,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등을 잘 알 수 있었다.
방문단은 노원 제로에너지주택의 모델 현장도 찾았다. 세계 최대 패시브 하우스 단지, ‘하이델베르크 반슈타트 주거단지’와 에너지 절감과 예술 건축을 융합한 친환경 아파트 ‘다름슈타트 발트 슈피랄레’다. 이곳에서 노원의 탄소중립형 주거단지 조성에 적용할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시청도 방문한다. 세계 최고의 자전거도시로 2022년 유럽연합이 선정한 탄소중립과 스마트 시티를 구현한 100대 도시에 선정된 곳이다. 위트레흐트시와는 양 도시의 탄소중립 사례를 교류하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는 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노원구는 30년 이상 지난 아파트가 55개 단지, 7만 4000여 세대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재개발, 재건축 수요가 많은 만큼 탄소 중립형 재건축 추진 모델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제로 에너지 건물 인증 설계와 컨설팅 지원 등 탄소중립형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 공동주택의 노원형 태양광 발전소 보급 확대도 눈에 띈다. 노원구 온실가스의 68%가 주거 등 건물 분야에서 배출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이외도 지역 특화사업에는 생활경제-문화-청년 일자리를 연계한 전기차 선도도시 조성, 서울시 노원자원회수시설의 탄소중립형 현대화 추진, 탄소흡수원 확대를 위한 생활권 도시숲 확보 등이 있다.
구는 구정 전반을 아우르는 에너지 전환, 녹색건물, 미래교통, 자원순환, 녹지보전, 공공선도, 정의로운 전환 총 7대 부문 35개 정책사업의 체계적인 이행과 ‘주민참여와 민관협력 강화’, ‘탄소중립 조직·문화 혁신’, ‘정책사업 이행강화’ 등 총 3대 기반 11개 사업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지난해 6월 8일 출범한 ‘노원구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독일과 네덜란드의 재생에너지 정책의 우수사례를 구 정책에 접목해 친환경 건축과 교통으로 완성하는 탄소중립 미래도시 노원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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