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FOMC 앞두고 혼조 마감…MS, 실적 호조에도 하락
12월 구인건수 증가…3월 피벗 전망 후퇴
FOMC 후 파월 메시지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0일(현지시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기하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내림세다.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탄탄해 오는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하는 분위기다. 시장은 다음 날 FOMC 정례회의 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보낼 메시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3.86포인트(0.35%) 오른 3만8467.31에 거래를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6포인트(0.06%) 하락한 4924.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15포인트(0.76%) 내린 1만5509.9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8% 뛰었다. 미국 전자업체 산미나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후 28.2% 치솟았다. 국내외 물동량 감소와 1만2000명 감원 소식을 내놓은 물류업체 UPS는 8.19% 급락했다. 가전업체 월풀은 올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후 6.6% 내렸다.
시장은 빅테크 실적과 다음날 FOMC 회의 결과를 대기하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빅테크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는 '어닝 슈퍼위크'의 첫 테이프는 이날 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끊었다. MS는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고 2024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62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익은 218억7000만달러(주당순이익(EPS) 2.9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매출 611억2000만달러·EPS 2.78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공지능(AI) 중심인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한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에서 매출이 30% 성장했다. MS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26% 하락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655억달러로 시장의 예상(658억달러)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4.7% 하락하고 있다.
MS와 알파벳에 이어 다음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가 실적을 공개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케이스 부차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실적 시즌에 반드시 일관된 메시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이 조류는 모든 배를 들어 올릴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실적 시즌에서 확실한 승자와 확실한 패자를 모두 봐 왔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오는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꺾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기업의 구인 건수는 902만6000건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0만1000건 늘어난 수준으로, 증가폭은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시장 전망치인 875만건도 상회했다. 지난달 구인 건수가 소폭 증가함으로써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발적 퇴사는 2021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340만건으로 감소해 고용시장 둔화 신호도 감지됐다.
이에 따라 노동부가 다음달 2일 발표하는 1월 고용보고서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 상황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핵심 지표로,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담긴다. 향후 Fed의 금리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전망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빅 이벤트는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FOMC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이 보낼 메시지다. 1월 FOMC에서는 현재 5.25~5.5% 수준인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관건은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를 가늠할 근거가 될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증권사 IG마켓츠의 알렉산드르 바라데즈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Fed 회의와 미국 테크주의 실적이 발표되는 3일 동안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이라며 "시장은 파월이 오는 3월 금리 인하의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2분기에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내 지정학적 불안,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에 힘입어 상승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4달러(1.35%) 오른 배럴당 77.82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0.47달러 상승한 82.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IMF는 올해 세계 성장률 예상치를 3.1%로 제시해 지난해 10월 전망치(2.9%) 대비 0.2%포인트 상향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3% 선으로 내려왔다. 전날 재무부의 1분기 차입 예상치 축소 발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해 4.34%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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