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리더]"상장 발판으로 해외 디지털 트윈 시장 진출"

박형수 2024. 1. 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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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이에이트 대표 인터뷰
독보적인 입자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다음달 13~14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전 세계 디지털 트윈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해 2028년에는 180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에이트는 국내에서 자체 기술로 입자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상용화한 최초이자 유일한 업체입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력을 충원하겠습니다."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비전을 밝혔다. 영국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 스탠리에서 근무할 당시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관련 산업의 잠재력을 확신했다. 김 대표는 2012년 이에이트를 창업해 우수한 연구인력을 채용하고 육성했다. 이에이트는 기존 격자방식 시뮬레이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입자방식 시뮬레이션 '엔플로우(NFLOW)'를 개발했고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자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업체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의 사물을 가상세계에 똑같이 구현해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예측 및 해결하는 것"이라며 "시뮬레이션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며 해외에서도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0년 전부터 그래픽 처리장치로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고 있다"며 "입자 기반 시뮬레이션은 기존 격자법보다 많은 연상량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이에이트의 빠른 해석 속도에 만족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3D 가시화 등 다양한 요소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의 데이터 국가 표준을 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이트는 2022년부터 연합트윈 표준을 구축하는 5개년 연구개발(R&D) 과제 사업 주관업체로 참가하고 있다. 국가 시범 도시사업인 세종, 부산 스마트시티의 디지털 트윈 구축 담당으로 참여하고 있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차관이 이에이트를 직접 방문해 스마트시티 관련 협업을 논의했다.

IPO를 통해 160억원 이상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달한 자금은 기술력과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사용한다. 김 대표는 "고성능 기반 해석 장비와 서버 장비를 구매하는 데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트윈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는 데 고성능 GPU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우수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며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이트는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해외 지사를 설립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시티, 건물에너지관리, 이차전지 등 국내 레퍼런스를 토대로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이며 "올해부터 해외에서 열리는 주요 콘퍼런스에 참석해 디지털 트윈 구축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이트 매출액은 2022년 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6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디지털 트윈 시장이 개화하면서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매출액이 늘면 수익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사업 구조"라며 "기존 고객사의 매출 연속성이 높고 스마트시티, 이차전지, 건물에너지관리 등 이에이트가 강점인 분야에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디지털 트윈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며 "'디지털 모범국가 실현'이라는 국가 비전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이트는 다음 달 2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범위는 1만4500~1만8500원이다. 다음 달 13일부터 14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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