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메시지 "어깨가 올라가는 순간, 우리는 꼴등으로 내려간다" [IS 인천]

이형석 2024. 1. 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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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올라가는 순간, 우리는 꼴등으로 내려간다."

LG 트윈스 선수단 내에서 가장 쓴소리를 많이 하는 베테랑 김현수(36)가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선수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LG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LG는 염경엽 감독 체제로 출발한 지난해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가졌던 '우승의 한'을 비로소 풀었다. 당연히 2024년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잠실=김민규 기자 

김현수는 "걱정이 더 많다. (우승을 위해) 올라가는 것보다 디펜딩 챔피언 위치에서 지키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인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려면 우리가 더 강해져야 한다. 감독님이 언급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면서 "선수들의 어깨가 으쓱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꼴등으로 내려간다"고 무시무시한(?) 말을 남겼다. 

김현수는 2018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선수단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김 관장'으로 불릴 만큼 선수들의 자발적인 훈련을 이끌었다. 후배들을 챙기면서 따끔한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나 선수단 모두 김현수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캠프에서도 그는 "우리가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는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잠실=김민규 기자 

김현수는 "나 또한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93 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타격 기계'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성적표는 아니었다. 팀은 마지막까지 환하게 웃었지만, 김현수는 개인 성적에는 만족할 수 없었다. 2024년 김현수가 타격 기량을 되찾으면  LG도 2연속 우승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개인 성적에 관한 아쉬움은 크다. 팀이 우승해서 묻혔다"며 "그만큼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많지만, 올해에는 더 정확하게 치고, 공을 멀리 날리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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