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승' 양현종도 피치클락+ABS를 걱정한다..."투수들이 힘들지 않을까요"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휴식과 훈련으로 비활동기간을 보낸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단이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예년과 달리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준비해야 할 게 많다. 2024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제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통해 올 시즌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적용을 최종 확정했으며, 피치 클락과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사나 ABS와 피치클락 도입이다. KBO는 올 시즌 ABS의 좌우 기준을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cm씩 확대해 적용한다. 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상하단 기준은 홈플레이트의 중간 면과 끝면 두 곳에서 공이 상하 높이 기준을 충족해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 포구 위치, 방식 등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해 통과했는지에 대한 여부가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결정한다. 또한 상단 및 하단은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되고 각각 선수 신장의 56.35%,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경기 시간 단축, 이른바 '스피드업'이 목적인 피치클락은 전반기부터 퓨처스리그에 적용되고, 1군에서는 전반기에 시범 운영된다. KBO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1군 후반기 피치클락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BO는 지난해 국내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 조사 등 세부 지표를 분석해 KBO리그 피치클락 규정을 확정했다. 1군에서는 전반기 시범 운영에 따라 위반한 선수에게 볼·스트라이크 등의 제재를 적용하지 않고 경고가 부여된다. 또한 견제 제한 등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투구 간 제한 시간은 주자가 루상에 없을 시 18초(MLB 기준 15초), 있을 시 23초(MLB 기준 20초)다. 투수는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클락의 잔여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 수비측에는 볼, 공격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제도 변화를 앞둔 선수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게 사실이다. 10년 넘게 프로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베테랑들도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김광현(SSG 랜더스)은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투수에게 자꾸 불리한 룰이 생기는 것 같다"며 "피치클락을 시행하는 첫 번째 이유가 시간 단축인데, 투수에게 불리한 룰이 적용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용찬(NC 다이노스)도 "(달라지는 제도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는데, 투수들이 많이 힘들 것 같다. 피치클락도 피치클락이지만, 로봇심판이 걱정"이라며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스프링캠프를 가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투수들이 힘들 것이고 모든 스탯(기록)이 안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개인 통산 168승으로 '현역 최다승 투수' 타이틀을 보유 중인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의견도 비슷하다.
양현종은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투수들은 (도입되는 제도에 대해) 항상 부정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스트라이크 존의 경우 항상 일정하지만 그동안 겪었던 존보다는 당연히 작을 것이다. 피치 클락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나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치클락은 스피드업을 위한 제도인데, 경기 시간이 줄어들지 의문이다. 원하는 밸런스로 공을 던져야 스트라이크를 던질 확률이 높은데, 시간 때문에 압박을 받는다면 과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을 수 있을지, 또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투수들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측정한 양현종은 "(KBO의 세부 운영 규정과 비교했을 때) 약간 아슬아슬하더라. 단순히 아마추어와 프로를 비교하기가 그렇지만, (아마추어에서) ABS가 판정했을 때 볼넷이 20개 이상 나오지 않았나. 평균 수치가 말도 안 될 정도로 올라갔기 때문에 프로 선수들 입장에서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새로운 제도에 빠르게 적응하는 팀과 선수가 올 시즌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20년 가까이 현역으로 활동한 양현종은 큰 변화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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