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명 “전역하니 큰 숙제 해결한 느낌…30대엔 깊이 있는 사람 될 것”

임세정 2024. 1. 3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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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도 여기 붙잡혀서 억지로 하는 거라고요. 아는 것 다 말할게요. 그냥 신고만 해주세요. 손해 볼 거 없잖아요."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아이들과 거리에 나앉게 생긴 덕희(라미란)에게 재민(공명)이 도리어 '구조 요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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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민덕희’서 구조요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재민 역
“연하남 이미지, 좋게 봐주셔서 감사…기회 된다면 색다른 배역 도전”
영화 '시민덕희' 스틸사진. 쇼박스 제공

“일단 진정하시고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도 여기 붙잡혀서 억지로 하는 거라고요. 아는 것 다 말할게요. 그냥 신고만 해주세요. 손해 볼 거 없잖아요.”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아이들과 거리에 나앉게 생긴 덕희(라미란)에게 재민(공명)이 도리어 ‘구조 요청’을 한다. 재민은 취업 사기로 중국 칭다오의 보이스피싱 조직에 잡혀 들어갔다. 탈출을 시도해보지만 혼자 힘으론 가망이 없어 보인다. 외부와 연락할 방법은 오직 보이스피싱 전화 뿐이다. 경찰도 포기한 상황에서 덕희는 재민도 구하고 잃어버린 돈도 되찾기 위해 직장 동료들과 함께 중국으로 날아간다.

배우 공명. 쇼박스 제공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민덕희’에서 재민을 연기 배우 공명을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공명은 “시간이 빠르다는 걸 새삼 느낀다. 4년 전에 촬영한 작품이라 배우들 모두 ‘그 때 참 풋풋했네’ 생각하며 기분좋게 영화를 봤다”며 “대본을 받았을 땐 이야기가 통쾌하고 재밌었다. 게다가 주인공 덕희를 라미란 선배가 하신다고 해서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이번 영화에선 맡은 역할 때문에 전화 신이 많았다. 공명은 “전화 통화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보이스피싱 사례들을 참고해 목소리 녹음을 해보고 감독에게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며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인 재민이가 결단을 내리고 목숨 걸고 탈출할 용기를 낸다는 것 자체가 판타지적이다. 나라면 무서워서 용기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 '시민덕희' 스틸사진. 쇼박스 제공

이날 공명은 지난해 6월 전역 이후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인생의 큰 숙제를 해결한 느낌이다. 군 생활이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며 “10년 가까이 배우 공명으로 살다가 군대에서 인간 김동현으로 생활하니 모든 게 새로웠다. 조교로 복무하면서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의 고민 상담을 많이 해줬는데 그들의 열정과 의지가 내게 자극이 되고 힘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명은 최근작에서도 꾸준히 얼굴을 내비쳐 사실 관객 입장에선 ‘군백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지난해 4월 개봉한 ‘킬링로맨스’엔 전직 톱스타 여래(이하늬)의 열혈팬인 4수생 범우로,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과 ‘노량: 죽음의 바다’엔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군과 싸운 전라우도 수군절도사 이억기로 출연했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에도 카메오로 등장했다.

배우 공명. 쇼박스 제공

그는 “복무 중 개봉한 영화들은 홍보 일정을 함께 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시민덕희’는 타이밍이 잘 맞아 전역 후 개봉하고 인터뷰도 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며 “‘노량’에선 특별출연이었는데도 김 감독이 무대인사에 초대해주셔서 선배들과 일정을 함께 했다. 감회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입대 전 공명은 ‘순둥이 연하남’ 이미지가 강했다. 공명은 “‘극한직업’이나 ‘멜로가 체질’ 때 이병헌 감독이 실제 내 모습이 작품 속 역할과 비슷하다고 했다. 나의 그런 면을 누군가 좋게 봐주고 역할을 맡겨준다는 데 대한 감사함이 크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느낌을 주는 배역에 기쁘게 도전하겠지만 당장의 이미지 변신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배우로서 아직 갈 길이 멀고, 천천히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는 소신을 밝혔다.

배우 공명. 쇼박스 제공

30대를 맞이한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다. 공명은 “스무살 때는 ‘모든 걸 경험해 본다는 자세로 할 수 있는만큼 많은 작품을 해보자’는 10년 계획을 세웠고, 실행에 옮기려 노력했다”며 “30대에는 연기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깊이를 만들어가고 싶다. 관객들에게 더 큰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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