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1 상장사 너무 많다” 옥석 가리기 분주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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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달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놓고 투자자 셈법이 복잡하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내달 정부가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놓고 알짜 저평가주 찾기에 나섰다.
저평가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PBR 1배 미만 기업이 대다수인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서다.
이날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PBR 1배 미만인 종목은 1104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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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1배 미만 상장사 1104곳…전체 57.68%
정부가 내달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놓고 투자자 셈법이 복잡하다. 정책 효과가 미칠 산업군과 종목을 선별하면서도 실제 기업들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를 공시하고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공표하도록 권고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는 방안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내달 정부가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놓고 알짜 저평가주 찾기에 나섰다. 저평가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PBR 1배 미만 기업이 대다수인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서다. 이날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PBR 1배 미만인 종목은 1104곳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의 절반이 넘는 57.68%에 해당한다.
PBR은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과 장부가를 비교한 수치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회사가 보유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성공 사례는 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PBR 1배 미만 상장사에 개선안을 요구했다. 이에 일본 상장사들은 배당 규모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 총액은 8조3000억 엔으로 최대 규모로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15조6000억 엔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였다. 이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일본 증시에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증권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상승할만한 종목을 선정하느라 분주하다. PBR 1배 미만 종목이 전체 상장사의 절반이 넘는 만큼 모두가 주가 상승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들도 일본처럼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주주환원 가능 여력과 업황, 영업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의 변화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NH투자증권은 자동차와 금융주를 중점으로 보길 권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전날 장중 1만2200원을 터치하면서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지주(1.56%) 미래에셋증권(2.47%) 등 증권주도 전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날 기아차는 장중 10만3600원을 터치해 역대 최고가로 치솟았다.
유통업종도 기대되는 업종으로 거론된다. PBR 0.19배로 대표적인 저PBR 종목인 이마트는 29일 15.24%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 신중론이 나오면서 30일 상승 폭 일부를 반납하기도 했다. 일부 종목이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결국 실적 개선이 동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PBR이 오르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라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려는 방안들이 어떻게 구체화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내놓을 주주환원 강화 정책 등이 행동까지 연결되지 못한다면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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