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미국 경제에 금리 조기인하론 '흔들'… 올해 첫 FOMC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싸고 어떤 힌트가 나올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3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확산됐던 조기 기준금리 인하론은 흔들리고 있다. 미국 경제가 고금리 속에서도 뜻밖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는 3.3% 성장을 기록했다. 소비 호조로 전문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였다.
또한 2023년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1%대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실업률이 3.7%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린 것이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금리를 높여 경제를 연착륙시키려는 연준의 정책 방향과는 다른 결과다.
현재 연준은 기준 금리를 5.25~5.50%까지 올린 상황이다.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기준금리 수준이지만 고용과 소비 지출이 뜨거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만약 향후 수 개월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서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불충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물론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연준이 조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전망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6~7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현재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전망은 50대 50으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올해 첫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되는 31일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시장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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