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차부터 SUV까지 치열한 경합…16개 모델 ‘왕좌’ 가린다
올해로 15회째 맞이한 ‘중앙일보 2024 올해의 차’ 1차 심사 마무리
자동차 전문 심사위원 13명 참여
성능·디자인·미디어 등 종합 평가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 흐름도 심사
중앙일보가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신차들 중 최고를 가린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중앙일보 2024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COTY) 심사의 막이 올랐다. 올해 COTY에서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자동차 시장이 전환기를 맞이한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 흐름을 심사에 반영한다.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자동차 전문가 13명이 심사위원단에 참여해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다짐했다.
중앙일보 COTY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와 권위를 가진 자동차 평가다. 지난해 1~12월 출시된 국산 및 수입 신차가 심사 대상이다. 사전 심사 이후 12개 브랜드의 23대 신차가 본선에 올랐는데 지난해보다 7대가 늘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성능, 디자인, 미디어, 첨단 운전 보조 기능(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부문으로 나뉘며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심사 위원장은 정승렬 국민대학교 총장이 맡았다. 성능 부문은 국내 정상급 드라이버 정의철 선수와 금호·넥센·한국 등 국내 3개 제조사의 타이어 실차 평가 연구원이 담당해 차량의 주행 성능과 섀시 밸런스 등을 꼼꼼하게 평가한다. 정승렬 심사위원장은 “모빌리티 산업이 전례 없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1차 심사 결과에 이를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최신 자동차들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차량용 전장 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APTIV)의 박진원 책임연구원과 TS한국교통안전공단 김학선 책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이혁기 책임연구원이 첨단 운전 보조 기능(ADAS) 평가를 담당한다. 이들은 하드웨어의 성능은 물론 기술의 완성도 및 혁신성도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에서 중시되는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사용자 경험은 디자인과 미디어 부문 전문가의 시선으로 평가한다. 자동차라는 상품의 특징에 맞춰 내·외관을 오가며 성능, 기술 접목, 심미성 등을 따져 상품의 종합적인 완성도에 점수를 부여한다. 심사위원단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 사옥에서 1차 심사를 열고 ▶디자인 ▶혁신성 ▶기능 및 편의성 ▶가격 경쟁력 등 4개 항목을 평가해, 심사 대상 23대 중 16대의 차량을 선별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16대 중 6대는 전기차(EV)였다. 내연기관 모델 중 4대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최고 출력 673마력의 고성능 차량부터 86마력의 경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동차들이 심사 무대에 올랐다. 이 가운데 세단은 단 하나(BMW i5)에 그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기아는 대중성 높은 친환경 차종으로 눈길을 끌었다. EV9은 세계 최초의 3열을 가진 전기 SUV로 새롭게 시장을 개척한 혁신성 면에서 주목 받았다. 레이 EV는 높은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으로 친환경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입문형 전기차다.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더 뉴 카니발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더해져 경제성과 친환경성 등 두 가지 매력까지 확보했다.
현대차에서 중심을 잡는 모델은 싼타페다. 판매량을 견인하는 대표 모델로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독특한 디자인을 확보해 출시 때부터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제네시스 GV80 쿠페는 일렉트릭 슈퍼차저 파워트레인과 감각적인 쿠페 디자인으로 무장해 고객층을 넓히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기존 쿠페형 SUV의 수요 상당수는 수입 브랜드가 가져갔지만 이제 국산 모델이 추가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다양화된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톡톡 튀는 모델도 대거 참여했다. 대표 주자는 제너럴모터스(GM)가 새롭게 투입한 브랜드 GMC의 시에라다. 시에라는 ‘중앙일보 COTY’ 개최 이래 최초의 대형 픽업트럭으로 분류된다. 메르세데스-AMG는 소프트톱을 가진 SL 63 4MATIC을 스포츠카 장르로 출품했는데, 쿠페보다 컨버터블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 덕분이다.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웠다. BMW는 자사의 인기 모델인 5시리즈 기반의 세단형 전기차 i5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E의 SUV 버전인 EQE SUV로 전동화 전환 시대에 맞춘 럭셔리 SUV의 가치를 내세울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화려한 실내 디자인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으로 심사위원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푸조 408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심사위원단의 눈길을 끌었다. 유럽 도로에서 다듬어진 주행 성능이 2차 평가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평가다.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올해의 차’ 상을 겨냥했다. SUV보다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성과 공간 활용성까지 완비한 크로스오버 자동차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전통의 강자로 5세대 프리우스로 왕좌를 노린다. 경제성을 기본으로 특징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장비, 주행 성능까지 개선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받은 모델이다.
고성능차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 아이오닉 5N은 국내 모델 중 최초로 최고 출력 650마력을 달성했다. 지난해 COTY에 출품된 기아 EV6 GT의 585마력을 넘어서는 성능이다. 스포츠카 업계의 중심점으로 통하는 포르쉐는 고성능으로 무장한 대표 SUV 카이엔 GT로 승부한다.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갖춘 653마력의 XM으로 경쟁차들과 맞선다. 고성능 모델들의 공통점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이르는 시간(제로백)이 3초대에 불과한 가속 성능이다.
중앙일보 COTY 2차 심사는 다음달 17, 18일 이틀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다. 진행된다. 심사위원단은 자동차의 종합 성능은 물론 승차감, 첨단 기술 등을 평가해 중앙일보 COTY의 왕좌에 오를 차를 가려낼 예정이다.
강기헌 중앙일보 기자, 전인호 오토뷰 기자 epsilonic@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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