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신차 없다"...역대급 실적 현대차, 올핸 새 얼굴 가뭄

강기헌 2024. 1. 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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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포를 쏘아 올린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는 신차 가뭄으로 고민이다. 판매량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차종 발표가 없어 '신차 보릿고개'를 견뎌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더해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올해 신차 계획이 없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선택지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소형 전기차 EV3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LA 모터쇼에 전시된 기아 EV3 모습. 기아는 EV3와 K4 신차를 발표할 계획이다. EPA=연합뉴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5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목적 차량(MPV)으로 개발된 스타리아는 2021년 첫선을 보인 모델로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지만 신차는 아니다. 전기차 아이오닉 5도 마찬가지다.

하반기에 현대차의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 7과 경형 캐스퍼 전기차가 출시되는데, 캐스퍼 전기차는 내연기관 모델 기반이라 신차라 보기 어렵다. 신차는 사실상 아이오닉 7이 유일하다. 내연기관 신차는 아예 없다. 최근 3년동안 현대차가 아이오닉 5(2021년) → 그랜저 7세대(2022년) → 코나 2세대·싼타페 5세대·아이오닉 5N(2023년)으로 이어지는 신차를 꾸준히 내놓은 데 비해, 올해는 유독 신차 가뭄이 심해진 것이다.

지난 2021년 미국 LA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7'의 콘셉트카 '세븐'이 전시돼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아이오닉 7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차

기아도 상황이 비슷하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소형 전기차 EV3와 EV6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K4와 K8 부분변경,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을 제외하면 기아가 올해 출시하는 신차는 EV3와 K4로 딱 두 대다. 준중현 세단 K3 후속 모델로 개발하고 있는 K4는 현대차그룹을 통틀어 올해 선보일 유일한 내연기관 신차다. 기아는 K8 3세대·스포티지 4세대·EV6(2021년) → 니로 2세대(2022년)로 내연기관 신차를 꾸준히 발표했는데 지난해에는 대형 전기차 EV9이 유일한 신차였다.

제네시스는 올해 신차 발표 계획이 없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 상반기에 GV70 부분변경 모델만, 하반기에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과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해 준비한 신차가 없다. 상반기에는 GV70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GV70은 이달 초 영국의 저명한 자동차상인 ‘2024 왓 카 어워즈(2024 What Car? Car of the Year Awards)’에서 최고의 패밀리 SUV 인테리어(Best family SUV interior) 부문에 선정됐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그룹 신차, 왜 줄었나
현대차그룹의 신차 발표가 부쩍 줄어든 데는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전동화 전략 영향이 크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 5와 EV6를 시작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4~5년 정도의 신차 개발·발표 주기가 더해지며 내연기관 신차 발표도 줄었다는 게 현대차 안팎의 평가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가 밀고 있는 신차도 모두 전기차(아이오닉 7, EV3)다. 하지만 떨어진 전기차 인기가 변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던 EV9이 국내 시장에서 예상만큼 팔리지 않았던 것에 비춰 보면 현대차도 아이오닉 7 가격 책정 등에서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K3 후속으로 개발 중인 K4는 차체를 확 키우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아반떼에 밀린 K3는 월 판매량이 1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내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신차 발표를 줄인 만큼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지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현대차 영업점의 한 딜러는 “새해 들어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차는 대기 기간이 길어 일찌감치 대기 예약을 걸어두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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