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김포 서울 편입' 재가동…특위위원장에 지상욱
국민의힘이 경기도의 서울 인접 도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이른바 ‘뉴시티 프로젝트’를 재가동한다.
30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해산한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 재가동을 지시했다. 총선 수도권 전략의 일환이다. 특위 위원장엔 도시공학 전문가로, 최근 서울 중-성동을 불출마를 선언한 지상욱 전 의원이 내정됐다.
새로 구성될 특위는 경기 김포ㆍ구리ㆍ광명ㆍ하남 등 기존에 언급된 서울 인접 지역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경기남북 분도(分道)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더불어민주당이 여권의 ‘메가서울’ 구상에 ‘경기 분도’를 내세우자 이에 대한 맞불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새로 구성될 특위는 ‘뉴시티 특위’의 업그레이드 확장판 성격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민 요구를 폭넓게 수용해 갈등 요소를 최대한 배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치권에선 민주당 반대로 뉴시티 프로젝트가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많았다. 국민의힘 뉴시티 특위가 지난해 11, 12월 각각 발의한 김포, 구리 서울 편입 특별법은 야당 반대로 아직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달 경기 김포시가 발의한 서울 편입 주민투표도 “편입 타당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행정안전부 방침에 따라 총선 전 실시가 무산된 상태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에 편입하길 희망하는 도시의 서울 편입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불씨가 되살아났다. 당시 한 위원장은 “만약 경기도민들께서 경기를 남북으로 분도 해 효율적 행정을 원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며 “경기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라면 저희 당은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뉴시티 프로젝트 재가동을 통해 상대적 열세로 평가되는 경기도 선거판을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경기도 59개 지역구 중 7곳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며 참패했는데, 오는 4ㆍ10 총선에선 최소 23곳 넘는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포ㆍ구리ㆍ광명ㆍ하남 등의 서울 편입이 재추진되면 해당 지역뿐 아니라 주변 지역 민심까지 들썩일 것”이라며 “철도 지화화 및 GTX 연장 정책과 함께 수도권 선거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도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인접 지역을 돌며 직접 바람몰이에 나선다. 그는 다음 달 2일 경기 구리시의 전통시장을 찾고, 다음 날엔 김포검단시민연대(위원장 서형배)가 주최하는 김포 걷기대회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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