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과 난 공적 일 수행… 관계보다 뭘 할지가 중요”

구자창,정우진 2024. 1. 3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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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당정 갈등과 관련해 "대통령도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대통령과 저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제가 힘을 합쳐서 국민과 이 나라를 위해 뭘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민생이고 거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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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논란엔 “시대정신 설명해야”
與, 4대 비리·4대 악 공천 배제 방침
공관위 “배우자·자녀 비리도 제외”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당정 갈등과 관련해 “대통령도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대통령과 저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제가 힘을 합쳐서 국민과 이 나라를 위해 뭘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민생이고 거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이후 당정 갈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위원장은 갈등의 불씨가 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고 한 뒤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정 충돌의 또 다른 축인 ‘사천 논란’에 대해선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교하며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냐”고 발언해 또다시 사천 논란이 불거졌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우리의 지향과 시대정신을 말할 수 있는 후보를 소개하는 게 안되는 일인가”라며 “그러면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 저는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사에 근무하는 경비·미화 노동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간단히 식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 근무하는 경비·미화 노동자 10명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여사님들을 모시고 간단히 식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공천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4선의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겨냥해 “1960~70년대 막걸리·고무신 선거를 연상케할 정도로 대통령 깃발이 결혼식장, 출판기념회 등에 나타나고 있다”며 “대통령 시계가 (유포됐다고) 신고가 들어온 게 벌써 25건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4대 부적격 비리’(입시·채용·병역·국적)와 ‘신(新) 4대 악’(성폭력 2차 가해·직장 내 괴롭힘·학교폭력·마약범죄)으로 형사처벌 받은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내용의 강화된 기준을 발표했다. 4대 부적격 비리는 공천 신청자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가 처벌받아도 공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강력범죄, 뇌물범죄 등 ‘파렴치 범죄’는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으면 공천을 주지 않기로 했다. 입시비리, 뇌물범죄 등을 포함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민주당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창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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