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봉사직… 예수님처럼 소외이웃과 함께해야죠”
새벽 미명에 모범택시 기사들이 반갑게 얼굴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소속 이재영 전 국회의원(49·전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익숙한 듯 모범택시 기사들을 맞았다.
이 전 의원과 모범택시 기사들은 29일 오전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서울 강동구 천호사거리에서 교통안내 봉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겨울 추위가 매서웠다. 하지만 추위도 잠시, 이내 가벼운 덕담을 했다. “따듯하게 입고 다니셔요. 감기 걸리지 않게요. 건강이 제일이지요.”
이번이 30번째다. 이 전 의원은 매주 월요일 이곳을 찾고 있다. 잠에서 일어나 새벽기도를 한 뒤 집을 나선다.
“주로 빨간 불빛의 지시봉을 들고 차량 통제를 합니다. 올림픽대로에 진입하는 차들이 지나는 시민을 미쳐 보지 못할 수 있는 사각지대이거든요. 큰 사고가 날 뻔했어요. 천만다행이지요.”
이곳 교통안내 봉사는 모범택시연합회 강동지부가 오래 전부터 해 온 일이지만 봉사 회원이 모자란 형편이다. 특히 젊은 회원이 부족하다고 했다.
“저도 봉사하겠습니다.” 이 전 의원이 교통안내 봉사를 자청했다.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심히 걱정됐기 때문이다. 명예 회원으로 등록했다. 환영 인사를 받았고 고맙다는 말까지 들었다. 이 전 의원은 모범택시 기사들과 함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통안내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가만히 서 있을 때도 있었다. 매연도 방해 요소였다. 마스크와 모자 등을 눌러쓰고 있어 그런지 누구도 이 전 의원을 알아보지 못했다.
“사실 따뜻한 침대가 생각나곤 했죠.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곳을 다닐 생각을 하면 다행이고 마음 뿌듯합니다. 간혹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목례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교회에 다니게 됐다는 그는 “국회의원은 봉사직”이라고 강조했다. 예수님처럼 낮은 곳에서 소외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권력이나 힘의 논리에 익숙해지거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한다.
그는 명성교회 안수집사다. 예수님을 믿으니 든든하고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했다. 성경 요나서를 읽으며 힘을 얻는다. 찬송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즐겨 부른다.
그는 지난 16일 천호 A1-1구역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천호 A1-1구역은 지난 10여 년간 꽉 막혀있었던 강동구 재개발·재건축을 상징하는 장소이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한강 개발, GTX-D 라인 유치, 9호선 연장, 5호선 직결화 사업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싶다며 ‘강동에 살아요’가 자부심이 되도록 제대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치철학을 묻자, 그는 “한국 정치가 불신을 받고 있다”며 “정치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에게는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에 대해선 “정부가 코로나19 기간 골프장엔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도 문을 열게 했는데, 왜 교회 문을 닫게 하고 예배드리지 못하게 했는지 의문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이 끝났는데도 교회 회복과 성장이 더디다. 작은 교회를 포함해 한국교회를 살리는 캠페인에 동참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영 전 의원은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30대 젊은 나이로 19대 국회의원이 됐다. 2017년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을 지냈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아시아 담당 총괄 부국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국제적 감각을 인정받아 현재 국민의힘 국제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강동(을) 지역에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재도전한다. 이번 선거에서 강동지역의 대표적인 젊은 정치인으로서 정치권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드리고 있다. 선거 준비로 정신없이 바쁠 때도 새벽예배와 주일을 거르지 않는다. 하나님이 늘 지치지 않는 새 힘을 주심에 감사드린다. 그는 “중요한 한 해가 될 2024년 국민일보 독자 모두 은혜 안에서 번성하기를 기원하고, 10년을 기다리며 준비한 만큼 강동 주민들에게 당당하게 선택받겠다”고 말했다.
◇약력
국민의힘 전 강동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국제위원장
KGM LAB 정책연구소 대표
동아방송예술대학 초빙교수
전 제19대 국회의원
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아시아팀 부국장
전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
전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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