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존재 이유는 선교… 1만 교회·1만 성도 1만원 후원 운동 온 힘”

손동준 2024. 1. 3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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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이사장 박재신 목사)는 전 세계 97개국에 선교사 2600명을 파송했다.

2022년 10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재신(전주 양정교회) 목사는 '만만만 선교운동'을 통해 GMS의 선교 역량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교단 내 1만 교회 1만 성도가 매월 1만원이라도 선교에 동참하자는 게 운동의 골자다.

어려운 농촌교회라도 1만원 선교비를 보냄으로써 2600명 GMS 선교사를 후원하는 교회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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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박재신 목사 인터뷰
박재신 GMS 이사장이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 GMS 본부에서 ‘땅끝까지 전파되는 그날까지’라고 적힌 문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이사장 박재신 목사)는 전 세계 97개국에 선교사 2600명을 파송했다. GMS는 교단 선교부인 동시에 국내 최대 선교단체다. 2022년 10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재신(전주 양정교회) 목사는 ‘만만만 선교운동’을 통해 GMS의 선교 역량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GMS 본부에서 박 이사장을 만나 새해 교회가 나아갈 길을 들어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필요한 때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도전과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포스트 크리스텐덤이라는 환경에서 기독교가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코로나 팬데믹은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했다. 이로 인해 우리 교회와 성도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믿는 우리에게 모든 사건은 하나님께 이르는 통로가 된다. 하나님은 고통과 변화의 순간마다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에게 새길을 열어주신다. 언택트의 시대에도 우리는 온택트로 서로의 마음을 이어갔고, 물리적 건물에만 국한되지 않는 교회로서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모이는 교회에서 살아내는 교회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주님 안에서 더욱 하나 됨을 체험하는 기회다.

우리는 이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강하고 통합된 몸으로 성장할 것이다. 서로를 사랑하고 아픔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코이노니아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더욱 단단한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갈 것이다.”

-팬데믹이 우리에게 준 선교적 교훈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모든 만물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킨다. 이 믿음은 우리가 겪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힘을 제공한다. 동시에 우리의 선교적 사명과도 직결된다. 세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위로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순히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희망이다. 우리의 선교적 사명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생명과 변화의 가능성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믿음을 통해 절망 속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상실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평안을, 하나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제시할 수 있다. 이 어려운 시대를 헤쳐나가며 우리는 모두 선교적 사명을 재확인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도구로 함께 쓰임 받으며 나아갈 것이다.”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 요건은 무엇일까.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출간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3’(규장)에 따르면 현재 약 57%만이 현장 예배를 드리고 27%는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런 변화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의 가치관과 패러다임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수립해야 하는 뉴노멀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러려면 한국교회가 버려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먼저 사회 문제에 대한 소극적 태도를 버려야 한다. 낮은 출산율과 높은 자살률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구체적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 이단 문제에 대한 무관심도 버려야 한다. JMS, 신천지 등 이단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과 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전통적인 서구 중심의 선교 방식과 교회 운영을 고수하려는 습성도 버려야 한다.

현지 문화와 상황에 맞는 선교 전략을 개발하고 시대 변화에 따른 교회 운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버려야 할 것은 교회 내부의 분열과 대립이다. 분열과 대립은 교회의 통합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약화하고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과 메시지를 흐리게 하며 외부로부터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GMS 이사장 취임 후 ‘만만만 선교운동’을 펼치고 있다. 어떤 사업인가.

“예장합동 총회는 1만1000여개 교회 250만 성도의 최대 교단이다. 장자교단이란 자부심이 있다. 그 자부심에 걸맞은 선교 역량이 필요하다. 교단 산하 교회 가운데 거의 1만 교회가 GMS를 통해 선교사를 파송하지도, 선교 후원을 하지도 않고 있다.

이 교회들을 깨우자는 게 ‘만만만 선교운동’이다. 교단 내 1만 교회 1만 성도가 매월 1만원이라도 선교에 동참하자는 게 운동의 골자다. 어려운 농촌교회라도 1만원 선교비를 보냄으로써 2600명 GMS 선교사를 후원하는 교회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을 세울 수 있다. 현재까지 800명이 동참하기로 했다. 남은 임기 동안 박차를 가해 1000명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GMS의 존재 이유는 교회의 존재 이유와 같다. 레슬리 뉴비긴이 말했듯이 타오름 없는 불꽃은 불이 아니다. 선교가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

화성=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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