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해할 수 없어서 감사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적인 공학자이자, 교수법 전문가이신 조벽 교수님은 자신의 책 '인성이 실력이다'(해냄출판사)에서 두 종류의 트라우마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앞선 트라우마 가운데 후자에 속하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입니다.
욥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으로 인해 괴로워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공학자이자, 교수법 전문가이신 조벽 교수님은 자신의 책 ‘인성이 실력이다’(해냄출판사)에서 두 종류의 트라우마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사고, 폭행, 성추행 등 어떤 사건 때문에 받는 정신적 충격을 ‘사건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발달적 트라우마’, 또는 ‘숨겨진 트라우마’라는 충격도 있는데, 이유를 모르는 트라우마입니다.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치료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주는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이시거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억압으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시 43:2) 오늘 본문에는 ‘어찌하여’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앞선 트라우마 가운데 후자에 속하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입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랑’도 있습니다. 욥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으로 인해 괴로워합니다. “그가 폭풍으로 나를 치시고 까닭 없이 내 상처를 깊게 하시며.”(욥 9:17)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랑으로 이기게 하십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욥 38:4) 욥이 이해 못 할 능력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욥을 찾아오신 겁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이 사실이 욥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이깁니다.
이번엔 주기도문을 봅시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하늘에 계신 분이 왜 우리의 아버지가 돼 주십니까. 하늘에 계신 분이 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나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능력과 지혜와 권위를 가지신 분이 왜 나를 상대해 주시고, 말씀해 주시고, 돌보시고 인도해 주십니까.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죄인을 위해서 왜 죽습니까. 이어지는 말씀은 “우리가 원수되었을 때에”(롬 5:10)라고 합니다. 원수를 왜 사랑합니까. 원수를 위해 왜 죽습니까. 이해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으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별, 이해할 수 없는 질병, 이해할 수 없는 실패. 눈물 없는 인생이 없고, 문제없는 가정도 없습니다. 어떡할까요. 다 이해해야 합니까. 이해가 될 때까지 기다릴까요. 이해가 될 때까지 미워하고, 화를 내면서 살면 될까요.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내 영혼이 죽습니다. 미움 때문에 죽어가고, 의심하느라 영혼은 질식돼 갑니다.
이해할 수 없어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이해할 수 없어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아픔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어서 감사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지닌 사람들은 영혼들을 품습니다. 교회를 사랑과 눈물의 기도로 섬깁니다. 저와 여러분이 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으로 누군가를, 교회를 사랑하고 섬기는 자세, 우리 인생 전부를 드려도 아깝지 않은 태도입니다.
곽인섭 목사(백석대학교회)
◇곽인섭 목사는 백석대학교회 담임목사로서 지역과 캠퍼스 복음화를 추구하며 목회하고 있습니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선 교목본부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행일치 기독교인… “성경 실천” 20%p 남짓 높아 - 더미션
- [미션 톡!] ‘목사’ 몰카 일파만파… 소속 교단·자질 논란까지 번져 - 더미션
- 겨울 캠프가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 더미션
- ‘초중고 음란도서’ 국민일보 보도 넉달 만에… 정부 “유해성 심의” - 더미션
- 설교만 잘하면 OK?… 담임목사 청빙 ‘이것’ 꼭 봐야 - 더미션
- 베드로의집 어디 갔나… ‘12사도 예배당’ 사도 이름이 사라졌다 - 더미션
- 무릎 기도로 연 처치스테이… 순례길 걸으며 영육간 쉼을 얻다 - 더미션
- [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부친이 월급은 물론 자녀에게도 돈 빌려 헌금하는데…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