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경질한 KIA, 소방수는 누구?
배임수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종국(51)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법원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KIA는 후임 사령탑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김 감독은 “후원업체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구단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앞서 법원으로 들어선 장정석(51) 전 KIA 단장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두 사람은 조사가 끝난 이후에도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곧바로 검찰 차량을 통해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3월 KIA 소속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자유계약(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물러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사를 의뢰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이 구단 후원사인 커피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에 걸쳐 1억원, 장 단장은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KIA 구단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5일 김 감독이 수사 대상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부 회의를 거쳐 28일 직무 정지 조치를 취한 뒤 다음날 해임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29일, 선수단은 30일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 캔버라로 떠났다. 일단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가 지휘한다.
KIA는 감독대행 체제 대신 곧장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내·외부 인사를 가리지 않고, 팀을 제일 잘 이끌 사람이 누군지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신중을 기해 인선을 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폭넓은 인사들이 차기 감독 물망에 오르고 있다. KIA 출신 레전드 중에선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 코치는 최근에도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으나 선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얼마 전 지도자 연수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감독직 요청을 수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타이거즈 선수 출신인 이호준 LG 코치도 하마평에 오른다.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등 지도자 경력이 있는 후보들도 있다.
내부 승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범호 타격코치는 구단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갑용 수석코치 역시 구단 내부 사정에 밝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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