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직원 1300명, 하마스에 연루”…미국 등 16개국 지원금 중단
가자 지구에서 활동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 1300여명이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PIJ)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이스라엘 보고서로 유엔이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독일 등 서방국가가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가자 주민 230만명에 대한 구호 활동도 위태로워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UNRWA 직원 1만3000여명 중 약 10%가 하마스와 PIJ 등 무장단체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측은 UNRWA 직원의 약 절반은 가까운 친척이 무장단체에 소속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 중 190명은 군사훈련 등으로 단련된 무장대원이다. 특히 이 중 12명은 지난해 10월 7일 무장세력의 집단농장 학살 사건 당시 이스라엘 여성의 납치, 차량 제공, 탄약 지급 등에 직접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 보고서에 대해 “매우 신빙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의혹 제기에 유엔은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10월 7일 새벽 기습에 연루된 직원들을 모두 해고했고, 형사 기소를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최대 기부국인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이 UNRWA에 대한 지원금 지급을 중단키로 했다.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일부 직원의 혐의로 자금 지원이 중단된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 기구에 생존을 의존하고 있는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단 처벌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반발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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