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MS 실적·FOMC 앞두고 숨 고르기

뉴욕=권해영 2024. 1. 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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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다우·S&P 최고치 경신 후 약보합
장 마감 후 MS·알파벳 실적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0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일제히 상승 마감한 뉴욕증시는 이날 공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실적과 이날부터 이틀 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대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4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하락한 3만8321.28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2% 내린 4927.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3% 떨어진 1만5608.41을 기록 중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8% 넘게 뛰고 있다. 사이버보안업체인 F5도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2% 넘게 오르는 중이다. 미국 전자업체 산미나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후 35% 이상 급등 중이다. 가전업체 월풀은 올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후 5% 가까이 하락세다.

전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지수도 1% 넘게 올랐다. MS와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등은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빅테크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과 FOMC 회의 이후 금리인하 시사 가능성으로 주식 매수세가 몰렸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올해 1분기 국채 발행량이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재무부는 1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760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발표한 전망치 보다 550억달러 적은 규모다.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MS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실적을 발표한다. 두 회사의 실적이 발표되면 '매그니피센트 7(MS·애플·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등 미국 증시를 이끄는 빅테크 주식)'에 대한 낙관적인 심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 메타가 실적을 공개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케이스 부차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실적 시즌에 반드시 일관된 메시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조류는 모든 배를 들어올릴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실적 시즌에서 확실한 승자와 확실한 패자를 모두 봐 왔다"고 말했다.

기술주 랠리를 주도한 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1월 FOMC 회의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날부터 이틀 간 열리는 이번 FOMC 회의에서는 현재 5.25~5.5% 수준인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시장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보내는 메시지에 따라 향후 금리인하 시점과 속도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증권사 IG 마켓츠의 알렉산드르 바라데즈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는 "Fed 회의와 미국 테크주의 실적이 발표되는 3일 동안 모든 것이 결정되 것"이라며 "시장은 파월이 3월 금리 인하의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2분기에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고용지표도 발표된다. 이날 지난해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가 발표되는 데 이어 다음 달 2일에는 최대 관심사인 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공개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는 1월 신규고용이 17만명으로 지난해 12월(21만6000명) 대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1월 3.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중국 부동산 위기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에 하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9달러(0.4%) 내린 배럴당 76.49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0.52달러(0.6%) 하락한 81.88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전날 재무부의 1분기 차입 예상치 축소 발표로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4%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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