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 이어 오하이오주도… 질소가스 사형 검토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인권침해 논란 속에 질소 가스를 사용한 사형이 처음으로 집행된 가운데 오하이오주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2018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았으나 질소 가스로 질식시키는 방식을 통해 다시 사형 집행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AP통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 주지사는 기존의 독극물 주입 방식의 사형 집행에 대해 “심각한 고통과 불필요한 괴로움을 줄 수 있다”는 연방 판사의 판결을 인용하며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이브 요스트 오하이오주 법무장관도 앨라배마주에서 질소가스 사형이 집행된 다음 날인 지난 26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형수들은 사형 집행보다도 노환으로 죽을 위험이 더 크다”며 “폭넓게 구할 수 있고 제조하기도 쉬운 질소는 아마 독극물 구할 수 없는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요스트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질소가스 사형 집행 방식을 옹호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조시 윌리엄스 주 하원의원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독극물 주사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질소를 예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하이오주의 마지막 사형은 2018년 7월 18일 집행됐다. 1985년 술집에서 만난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로버트 반 훅이 사형에 처했다.
현재 오하이오주에는 남성 118명과 여성 1명 등 총 119명의 사형수가 복역 중이다.
마지막 사형 집행 이후 오하이오주는 독극물 주사에 쓸 화학물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간 일부 주 의원들은 사형제 폐지를 위한 법안을 꾸준히 제출했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미국 앨라배마주는 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케네스 유진 스미스(58)를 질소로 질식시키는 방식으로 처형했다.
이 방식은 사형수의 안면을 덮은 인공호흡기로 질소를 공급하는 것으로, 질소 가스를 흡입하는 시간은 최소 15분 또는 심장박동이 멎은 후 5분 가운데 긴 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스미스는 사형 집행 시작 22분 만에 사망 선고됐다.
질소 가스를 사용한 사형이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스미스의 변호인은 연방대법원에 이번 사형 집행을 막아달라고 청구했으나 연방대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앨라배마주는 연방대법원 결정이 나오자마자 스미스에게 질소가스 사형을 집행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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