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뮤비가 '장애 비하'? 전장연 "원망은 않지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의 신곡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28일 편지 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뮤직비디오와 관련된 많은 논쟁과 비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저희는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콘텐트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민분들, 그리고 아이유님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공개된 아이유의 뮤직비디오에선 아이유와 방탄소년단의 뷔가 각각 청각과 시력 장애를 가진 인물로 묘사됐다. 이들은 행복한 삶을 상상하며 서로를 캠코더로 촬영하는데, 캠코더 속 세상에서는 두 사람이 장애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두 사람은 ‘네모’라는 존재에 쫓기다 결국 육체는 소멸하고 그들이 입었던 옷만 남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 무조건 불행한 것으로 묘사해 장애인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아이유님을 비난하거나 책망하고 싶지는 않다 ”면서도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다.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한다. 저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그러면서 “또한 성소수자도 노동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회적 소수자도 함께 인정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바란다”며 “아이유님과 저희가 나아가는 길이 언젠가는 함께 만나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며, The real ‘Love wins all’ 을 외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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