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Q sign #29]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죽었을 그날
제1차 성경통독을 인도할 때는 거의 서 있곤 했다. 그 이유는, 혹시라도 훼방할 수 있는 사탄의 세력을 제어하기 위한 내 나름의 결단이었다. 한국같이 매번 하던 일도 아닌 데다가 미국에서 자체적으로 시작한 첫 번째 집회이고 또 성전 자체가 이단교회가 사용하던 건물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나중에 보니, 다리에 울긋불긋 피가 맺힌 것이 보였다. 이 세상은 공중권세 잡은 마귀와의 전쟁, 절대로 져선 안 되는 싸움이다.
요한계시록을 읽을 때는 모두가 일어서서 읽기로 했다. 21장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새 예루살렘을 바라본다. 22장에서 생명수의 강에 도착하자 벅찬 마음에 눈물이 쏟아진다. 더는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는 곳, 아버지 하나님이 친히 비취시는 곳, 그곳에서 더 이상의 눈물도 근심도, 아픔도 없이 살게 될 것이다! 성경 66권 통독이 전부 끝남과 동시에 찬양팀의 “하나님의 나팔소리 천지 진동할 때에” 찬양이 시작되고 다 같이 소리쳐 부른다. “혹시나, 우리 주님 지금 오실까?” 마음이 설렜다.
사전에 시간 계산을 철저히 해서 그렇기도 했겠지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우리 가운데 함께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3박 4일째 오후 5시경에 성경 66권 통독을 모두 마치게 되었다.
거의 저녁 시간이어서 미리 떡집에 떡을 주문해서 밥 대신 떡이라도 먹여서 보내자고 했지만 거기까지는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돌아가는 참석자들에게는 행정팀이 준비한 수료증이 주어졌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 읽었으면 되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혹시라도 험한 세상 살아가다가 좌절하여 넘어지게 될 때 이 수료증을 보게 되면 그때를 기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
이제, 3박 4일 성경통독 66권 집회에 참석한 모두에게는 성경 읽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사실, 성경 전체라야 1754 페이지다(아가페 큰 글 성경 기준 구약 1331 페이지 + 신약 423 페이지). 많다고 할 수는 없는 분량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두꺼운 세계명작소설도 하룻밤에 다 읽지 아니하였던가.
다만, 성경은 영적인 책이므로 성령께서 열어 주셔야 한다.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었으므로 그 장벽이 허물어졌고(Break through), 꽁꽁 언 영혼이 자유함을 받았으므로(Ice Break), 이후로는 성경통독이 쉬워질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꿀 송이보다 더 달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늘, 곧 하나님이신 말씀과 동고동락함으로 죄에 넘어가지 않게 되기를, 말씀으로 승리하기를, 마침내 천국에 무사히 안착하기를, 그들의 뒷모습에 나의 이 간절한 기도를 실어 보냈다.
“하나님, 저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저들의 가정과 자녀, 사업장과 직장과 학교, 섬기는 교회를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관절과 골수와 신경과 조직, 세포를 정결하게 하시고 강건하게 지켜 주시옵소서! 모든 발걸음마다 운전대마다 함께해 주시오며, 악한 세력들은 근처에도 오지 못하도록 만남의 축복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오직 성령의 불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덮어 주시오며, 어떤 시험이나 어려움이 닥쳐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늘 감사함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인도하심을 따라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을 내 아버지 하나님께 의탁 드리오며 나의 주님과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
<성령의 검>
미국 내 자체적으로 시작된 제2차 성경통독 66권 3박 4일 집회는 2001년 1월, Riverside에 있는 나성순복음 국제금식기도원에서 하게 되었다. Coffee table과 하루 두 번의 식사는 기도원교회 여성 교회에서 담당해 주게 되었고, 이에 따른 모든 행정사역은 그 당시, 기도원교회 사역자인 이상호 목사님이 맡아주게 되었다. 시내와 멀리 떨어진 기도원이 집회하기 좋은 점은, 남자 숙소와 여자 숙소가 넉넉해서 원하는 사람들은 샤워도 편히 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도 성경통독집회 한 달 전 각 신문과 방송, 인터넷에 1차 홍보를 했다. 참가하기 원하는 분들이 미리 스케줄을 잡도록. 그리고 시작하기 며칠 전에 다시 한번 광고를 했다. 잊지 말고 참석하라고.
물론, 40일 주스 금식과 장년교육국의 릴레이 금식기도·성경통독이 앞서 시작되었다. 그래도 한 번의 경험이 있으니 첫 번째처럼 겁은 나지 않았다. 박종면 목사님이 오지 않으셔도.
그 집회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과정이 무사히 마쳤다. 집으로 돌아와 개운하게 씻은 후 잠을 자려고 전기난로를 켰다. 그리고 칫솔을 물었는데. 그다음으로는 기억이 끊어졌다.
집회를 마치자 그 피곤과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지면서 칫솔을 입에 물은 채로 그대로 나가떨어지게 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전기 코드 위로 넘어지는 바람에 전기난로에 꽂혀있던 코드가 저절로 빠졌다. 그게 아니라면, 불이 났을 테고 그 불에 타서 죽었을 것이다. 아무튼 매 순간이 전적인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지켜주심”이다.
그렇게, 그대로 나가떨어져 자는 중에 꿈을 꾸게 되었다. 꿈 속에 내가 방에 있는데, 방문이 빼꼼히 열리고 새까만 옷을 아래위로 입은 남자가 문짝 뒤로 몸을 숨기고 나를 겨누어 보고 있었다. “마귀 아냐? 아니 저게…?” 하면서 싸우려고 내 손을 보니 그야말로 번쩍번쩍하는 커다란 칼, 영화 속 장수들이나 들고 있을 그런 큰 칼이 내 손에 잡혀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마귀는 내 손에 들린 칼을 보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에베소서 6:10~17)
<3회와 4회 그리고…>
다시 그해 8월에 Hollywood에 있는 나성순복음교회에서 제3차 성경통독 66권 3박 4일 집회를 했다. 다른 것은 다 같았지만, 한가지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미국인 여자 목사님이 함께 했다는 것이다.
2001년 1월 1일에 늘 그렇듯이 기도원에서 신년 축복 성회를 마치고, 마침 작정 금식기도를 드리고 있던 그 여자 목사님과 2명의 동료 미국인 목사님들을 만나 교류를 하게 되었다. 대화하던 가운데 성경통독집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8월 집회에 본인이 참석하겠다는 말을 하더니 정말로 그 미국인 여자 목사님이 참석을 하셨다. 비록 영어가 아닌 한국어 성경 통독이었지만 순서를 맞춰가며 읽었고 3박 4일을 온전히 함께했다.<계속>
◇김승인 목사는 1947년에 태어나 서울 한성여고를 졸업하고 1982년 미국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LA 기술전문대학, Emily Griffith 기술전문대학을 나와 패션 샘플 디자인 등을 했다. 미국 베데스다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북미총회에서 안수받았다. 나성순복음교회에서 행정 비서를 했다. 신앙에세이를 통해 문서선교, 캘리포니아에 있는 복음방송국(KGBC)에서 방송 사역을 했다. 미주중앙일보 신춘문예에서 논픽션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했다.
정리=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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