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빛 공해 국가 2위… 암 말고도 위험해지는 질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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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 2위 빛 공해 국가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독일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미국 관측 위성으로 야간에 지구를 관측한 뒤, 전 세계 빛 공해 실태를 분석했다.
실제로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은일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 10만2459명을 대상으로 노출된 빛 공해 정도를 분석한 결과, 빛 공해가 가장 심한 곳에 사는 여성은 가장 덜한 지역에 사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4.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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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공해, 건강에 매우 안 좋아
▶암=밤에는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빛에 매우 민감하다. 작은 스탠드 불빛 정도인 약 10LUX에만 노출돼도 분비량이 줄어든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평소에도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양이 점차 줄어든다.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 수면 장애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면역력이 떨어져 암도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은일 교수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 10만2459명을 대상으로 노출된 빛 공해 정도를 분석한 결과, 빛 공해가 가장 심한 곳에 사는 여성은 가장 덜한 지역에 사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4.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몸속 성호르몬 분비 과정에 혼란이 생기면서 유발된 것이다. 여성은 유방암 외에도 자궁내막암이, 남성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황반변성=악화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황반변성 발병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 최근 제주대 안과 하아늘교수 연구팀이 밤 시간 인공조명 노출 정도에 따른 황반변성 위험도를 세계 최초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노인성 황반변성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들의 진단 전 2년 동안의 빛 공해 누적 노출 정도를 확인했다. 빛 공해 계측치는 미공군 위성 프로그램(DMSP-OLS)을 이용했다. 분석 결과, 빛 공해 누적 노출 정도를 4개의 구간으로 나누었을 때, 가장 높은 구간에 거주하는 사람은 가장 낮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2.17배나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구간에 거주하는 사람도 1.12배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심혈관질환=잠을 자야 장기가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는데, 빛 공해로 멜라토닌 수치가 떨어진 채 질이 낮은 수면을 하게 되면 혈압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혈관 내부가 손상을 입고,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 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의 질 저하는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당뇨병 발병도 앞당긴다.
◇안대, 암벽커튼 등으로 막아야
주변 빛 공해 환경은 개인이 개선할 수 없다. 최대한 개인이 새어들어오는 빛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안대를 착용하거나, 두꺼운 암막 커튼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빛 공해를 차단할 수 있다. 또 빛과 소음 공해를 모두 유발하는 전자기기는 자기 전 최대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체주기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오전, 낮 시간대에는 밖으로 나가 해를 보고, 밤에는 빛을 최대한 차단하면 생체주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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