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빈병이 타일로… 요즘 아파트, 자재부터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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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건축업계 친환경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재활용 자재로 짓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플라스틱 안전망을 되살린 콘크리트 보강재, 페트병을 활용한 철근 대체물 등 구조 공사용 부재부터 빈 화장품 병 소재를 섞은 타일, 커피 찌꺼기로 만든 토양 개량제 같은 마감재나 조경 재료까지 다양하게 개발해 사용 중이다.
현대건설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화장품 공병 재활용 재료를 초고성능 콘크리트에 섞어 제작한 건축용 테라조 타일을 아파트 단지 내 조경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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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건축업계 친환경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재활용 자재로 짓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플라스틱 안전망을 되살린 콘크리트 보강재, 페트병을 활용한 철근 대체물 등 구조 공사용 부재부터 빈 화장품 병 소재를 섞은 타일, 커피 찌꺼기로 만든 토양 개량제 같은 마감재나 조경 재료까지 다양하게 개발해 사용 중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신축 단지는 녹색 건축 인증을 받기 위해서라도 재활용 건축 자재를 많이 사용한다”며 “인증을 받으면 지방자치단체가 용적률이나 아파트 높이 등을 늘릴 수 있게 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 때문에 자원순환 자재를 비롯한 친환경 자재를 가급적 많이 쓰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화장품 공병 재활용 재료를 초고성능 콘크리트에 섞어 제작한 건축용 테라조 타일을 아파트 단지 내 조경에 사용하고 있다. 이 타일은 경북 포항 남구 ‘힐스테이트 포항’의 조형 가벽 등에 적용됐다. 경기 ‘부천 일루미스테이트’의 조형 앉음벽은 현대차 연구·개발 과정에서 수거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박(원두 찌꺼기)을 활용해 친환경 조경 토양개량제 ‘리코(RE:CO) 소일’을 개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원두의 99.8%가 커피박이 되는데 이를 매립 또는 소각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며 “커피박을 재활용하면 그만큼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화그린텍과 함께 개발한 이 제품은 펄라이트 등 무기질로 구성된 기존 토양개량제와 비교해 운반·작업 때 발생하는 비산 먼지도 적다고 한다. 펄라이트는 진주암이나 흑요석 등을 부순 뒤 1000℃ 안팎에서 구워 만든 골재다.
한화건설은 건설 현장에서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안전망을 콘크리트 섬유보강재로 재활용하고 있다. 섬유 재활용 전문업체 에코프렌즈와 손을 잡았다. 한화건설은 2022년 1월부터 PVC 안전망 사용을 금지하고 페트 안전망으로 교체했다. 페트 안전망은 재활용에 유리하고 화재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한 안전망은 세척과 가공을 거쳐 칩 형태의 콘크리트 보강재로 다시 공사에 투입된다. 한화건설은 페트병과 일회용 컵, 필름 등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근무복을 제작해 건설 현장에 지급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유리섬유와 페트병을 재활용한 강화 플라스틱으로 철근 대체물 ‘K-에코바’를 생산하고 있다. 철근과 모양이 똑같은 K-에코바는 생산 과정에서 고철, 석회석 등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 배출을 기존 공정 대비 40% 이상 줄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녹이 슬지 않아 해안가, 교량, 댐 등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며 “철근보다 2배 단단하고, 무게는 4분의 1로 가벼워 시공과 운송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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